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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며 빛을 준 챔프”

작성일 2008.01.03 11:01 | 조회 2,560 | t07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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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며 빛을 준 챔프”
최요삼 선수 어젯밤 장기적출 수술

조경진 기자 ( nice2088@kormedi.com )

입력일 : 2008.01.02 22:43 / 수정일 : 2008.01.02 23:59

최요삼 선수(35)가 ‘지옥의 링’을 영원히 떠났다. 생명이 꺼져가고 있던 환자 6명에게 빛을 주고 더 이상 맞지 않아도 되는 세상으로 갔다. 그는 선친의 제일(祭日)인 3일 오전 0시 장기이식 순서를 애타게 기다리던 만성질환자에게 간, 심장, 신장(콩팥 2개), 각막(2개) 등 6개 장기를 떼어주고 이승을 떠났다. 장기 이식은 최 선수의 평소 바람에 따라 이뤄졌다.

울산대 서울아산병원은 2일 낮 12시 45분 최 선수의 뇌사(腦死)를 판정하고 이날 밤부터 간, 심장, 신장(콩팥 2개), 각막(2개) 등 장기 및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을 실시했다. 당초에는 최 선수의 췌장과 폐 2개도 함께 떼어낼 계획이었지만 최종 검사 결과 6개만 떼어냈다.

이날 적출 수술은 최 선수의 어머니가 “내가 죽으면 제삿밥이라도 굶지 않게 해야 한다”며 아버지의 제일에 맞춰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뇌사, 법률 만족하고 장기기증 전제돼야

뇌사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법률로 정해진 조사항목을 100% 모두 만족하고 장기기증이 전제돼야만 판정받을 수 있다.

뇌사판정을 위한 조사항목은 △외부자극에 전혀 반응이 없는 깊은 혼수상태인가? △다발호흡이 되살아날 수 없는 상태로 사라졌는가? △두 눈의 동공이 확대, 고정됐는가? △뇌간반사가 완전히 소실됐는가? △자발운동, 제뇌강직, 제피질강직 및 경련 등이 나타나지 아니하는가? △무호흡검사 결과 자발호흡이 유발되지 아니하여 자발호흡이 되살아날 수 없는가? △뇌파검사 결과 평탄뇌파가 30분 이상 지속되는가? △기타 보조 검사와 그 검사에 대한 검사소견 등이다.

정맥 찢어져 뇌출혈 발생

최 선수의 뇌출혈은 머리에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져 뇌출혈이 생긴 ‘경막하출혈’로 한 번의 충격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대부분 충격이 여러 번 되풀이되면서 발생한다.

‘경막하출혈’은 뇌를 둘러싼 경막과 머리뼈가 엇갈리며 정맥이 찢어지면서 생기는 뇌출혈이다.

경막하출혈은 피가 적게 나면 서서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최 선수처럼 갑자기 의식을 잃어 눈동자가 풀리고 혀가 말린 채 기도를 막기도 한다. 이때에는 응급처치가 생명과 직결된다.

최 선수와 같은 뇌출혈이 발생하면 편안한 상태로 바르게 눕혀 환자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다음 목을 고정시킨 상태로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후송하는 중에도 환자의 심장이 정지되는 지 확인해가며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특히 최 선수처럼 혀가 뒤로 말려 들어가면 기도의 안쪽 공간을 좁게 만들어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어, 혀 안쪽에 튜브를 넣어 주거나 손으로 혀를 당겨줘 뇌압이 증가하는 위급한 상황을 막아야 한다.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는지는 생존율 및 신체장애와 직결된다. 그러나 최 선수는 뇌출혈로 쓰러지고 주차장과 도로에서 헤매다 40분 만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주먹질 한 번으로 뇌출혈 일어나기도

권투는 주먹 한 방으로 뇌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는 운동이다.

특히 귀 위쪽의 측두뼈는 머리뼈 중에서도 가장 얇고 잘 깨지는 뼈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져 깨지면 동맥이 찢어지면서 뇌경막에 뇌출혈을 일으킨다.

또 눈과 뇌의 경계가 되는 눈 주변의 뼈인 안와뼈는 주먹질 등 충격으로 깨지면 바로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의 주먹질로 머리뼈와 얼굴뼈가 깨지는 일은 드물지만 권투처럼 장시간 머리 부위에 충격을 받으면 뇌출혈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도움말]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석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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