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분만을 선호하는 건 당연하겠죠?
자연분만의 장점이 많으니깐요..^^
근데 원하는데로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당!!
저처럼 튼튼하고 골반도 좋은 엄마도 원치 않게 수술을 하게 됐으니깐요..
열심히 라마즈 호흡법도 익히고 열심히 워킹맘이기에 몸도 많이 움직이던 저는 막달이 됐을 때 마지막 산부인과 검진에서 갑자기 양수가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혹시? 양수가 센 적이 있냐고도 물어봤지만 .. 전혀 아무일도 없었죠..
이상하다 하면서 파수검사를 했는데도 여전히 그런 흔적은 없지만..
초음파 상에서도 더 견디기 힘들 것 같다면서 유도분만을 하자고 했지요..
입원한 날..어찌나 초조하고 걱정이 되던지.. 그날 새벽 검사에서도 여전히 아기는 양수가 없어 빡빡하게 껴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새벽부터 맞기 시작한 촉진제...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기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연결한 태동 검사에서는 아기의 증후가 안 좋게 나왔어요..
약간의 진통에도 아가는 안에서 견디기 힘든지.. 심박수도 떨어진다고 하고..
갑자기 결정을 하라고 했죠..
더 큰 진통이 와야 아기를 자연분만할 수 있을텐데..
진통 초기에 아기가 이렇게 견디지 못하는 상태이면, 더 진행하는 건 위험하다 였어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정말로 열심히 라마즈 호흡법도 연습하고 골반 벌려서 앞으로 숙이는 연습도 하고..
그토록 원하던 자연분만이었지만 고집 부릴 때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전신마취를 하게 됐습니다.
정말 응급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요..
저는 그렇게 하나, 둘, 셋...하면서 의식을 잃었고 깨었을 때는 회복실이었어요..
깨어날 때의 그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지요.. 다행히 아기는 너무 건강하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쓰러졌던 것 같습니다..
전신마취의 힘든 점...
목이 너무 아프고, 목소리가 3일째부터 안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경우 흔하다고 해요.. 목소리가 돌아온게 수술한지 3주쯤 한달쯤 됐을 때였던 것 같아요../ 회복실에서 모자동실로 올라와서 수유를 시도할 때도 약에 취해서 아무런 기억이 없네요..
수술했던 복부의 처치보다 전신마취 때문에 목이 아픈게 더 오래 갔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갑자기 아기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깐.. 이 아이가 내 뱃속에 있던 아이가 맞나? 며칠을 신기해했죠...^^
둘째는 결정된 수술..
물론 둘째를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브이벡 수술도 있지만.. 전 고위험군이라...
할튼...
둘째도 막달이 됐을 때 38주쯤.. 초음파 상 또 양수가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수술 날짜를 빨리 잡자고 하는 바람에 둘째는 38주에 태어났지요..
근데 둘째는 척추 마취를 했어요...
신세계에요~~ 수술방에 들어가 옆으로 누워 척추에 주사를 하면 다리까지 뜨거운 뭔가가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다시 천장보고 누워요.. 수술 준비를 하고.. 감각 검사를 하면서 하반신이 마취되는 걸 확인하고 수술에 들어갑니다.. 소리도 다 나고.. 아래는 천으로 가려서 안 보이지만.. 소리가 다 들리죠..그리고 얼마 후 아기 울음 소리가 나고... 대충 씻긴 아이를 엄마 품에 안겨주고... 찌찌를 물게 해주고.. 데리고 갔어요.. 수술 부위를 꿰매는 동안... 재워달라고 하면 잠시 자고 회복실에 있다가 올라오죠..
문제는 전신 마취 때 느끼지 못했던 9시간 이상 누워서 고개도 못 들게 하는 겁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시간별로 와서 모래주머니를 배위에 두고.. 또 얼음 주머니 올리고.. 더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올리고... 수술한 그 날은 그렇게 꼬박 저녁 때가 되어야 겨우 옆으로 누울 수 있지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아기와 만났습니다.. 모자동실로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시도하지만.. 수술한 분들은 가스 나오고 뭔가를 먹기 시작해야 젖이 잘 도는 것 같습니다..
^^
원치 않게 수술을 했지만..
두 아들 모두 건강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순산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힘내세요~
제일 중요한 건 아이의 건강입니당^^
척추 마취 전신마취.. 척추 마취가 좋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