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첫째 36개월.. 둘째 12개월..
1년 동안의 시행착오 끝에 이제는 동생을 챙겨주기도 하고 이뻐하기도 하고..
이제 막 기어다니고 아무곳이나 올라가고 막 걸으려고 하는 둘째가 위험하다 싶으면 자기가 뒤에서 아가를 잡아주고 있다가 앉혀주기도 해요..^^
제가 설겆이 하다가.. 어? 아가가 넘어질 것 같아.. 재용이가 아가를 도와줄래? 잡아줄 수 있어? 하면 어.. 알았어.. 내가 해줄께.. 아가.. 여기는 올라가면 안돼.. 위험해.. 엄마가 올라가면 안된다고 했잖아.. 하면서 뒤에서 양손으로 잡아서 앉혀줍니다..^^
많이 발전했지요?
하지만, 한번씩은 엄청 떼부리고, 아가 옆에 오지 못하게 하고. 자기 장난감을 만지는 날이면, 형아가 이거 만지라고 했잖아.. 이건 내껀데.. 하고 울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도. 첫째 아이의 입장에서..
나도 모르게 첫째를 어른처럼 대하지 않나 반성하면서 자주 체크하고 읽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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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이루고 얻은 첫 번째 아이, 그만큼 맏이가 차지하는 위치는 특별하다. 미국 브리검영 대학에서 발표한 출생순서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4세에서 13세까지 맏이가 부모와 보내는 시간이 다음에 태어난 아이에 비해 3000시간이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아이다 보니 아이의 작은 몸짓 하나도 부모에게는 큰 의미가 되게 마련. 아이가 처음 웃은 날, 몸을 뒤집은 날, ‘엄마’라고 첫 마디를 내뱉은 순간까지 모든 것을 기록하기도 하고, 처음 그림을 그렸을 때 그것이 낙서에 불과할지라도 아이가 천재라도 된 듯 흥분한다. 그만큼 맏이는 일거수일투족 부모의 관심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는다. 적어도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그렇다. 물론 엄마아빠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억울한 것도 많다. 서툰 부모에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하나부터 열까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분유를 타거나 먹일 때, 아이가 아플 때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과도한 기대도 첫아이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다 동생이 태어나면 상황이 180도 바뀐다. 대분의 사람들은 첫째는 어른스럽고 책임감이 강하며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맏이는 다른 형제자매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문제해결 능력과 융통성이 뛰어난 특성을 보인다. 자존심도 세고 자기 보호 또한 강하다. 또 부모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자랐기 때문에 성취욕이 높은 반면 비난을 받았을 때는 쉽게 좌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문제는 부모들이 맏이를 실제보다 성숙하게 생각한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는 동생이 태어나면 더 큰 문제로 발전한다. 부모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던 맏이에게 동생의 등장은 엄청난 충격. 부모들은 첫째가 맏이의 역할을 잘 수행해 동생의 모범이 되길 바라지만, 맏이도 부모의 사랑을 원하는 어린아이일 뿐이다. 동생을 챙겨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너무 큰 책임감은 아이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맏이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자존감 높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부모의 또 다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
부모의 기대가 크다 맏이는 자녀 중에서 가장 많은 상처를 받는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니 비판적인 시선 또한 맏이에게 집중되기 쉬운 것. 이 때문에 맏이 중에는 완벽주의자 성향을 갖거나 남들의 비판에 유난히 민감한 아이들이 많다. 실제로 동생은 놀게 하고 자기만 공부하게 한다며 엄마에게 품은 불만으로 인해 틱장애나 불안증, 야뇨증 등 각종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비판적인 시선은 맏이가 행복한 사람이 되느냐, 불행한 사람이 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자신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자기를 사랑하고 신뢰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뭐든지 양보해야 한다 맏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형이니까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동생이 말썽 부릴 때 넌 뭐 하고 있었어?”, “걔는 너보다 어리잖아” 등이다. 새 옷, 새 장난감은 온전히 자신의 차지였는데 동생이 태어나자 갑자기 양보해야 한다니 아이 입장에서는 이해를 못할 수밖에 없다. 둘째가 태어나면 맏이는 갑자기 동생을 잘 챙기고, 양보하고, 뒷정리 등도 잘하는 ‘야무진 아이’가 될 것을 강요받는다. 다툼이 있을 때는 더하다. 양보하지 않았다고 혼나는 것도 맏이고, 같이 잘못을 해도 더 혼나게 되는 것도 맏이다. 그러다 보니 억울하고 속상한 기분이 드는 게 당연하다.
동생만 예뻐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첫째보다 둘째가 순하고 키우기 수월하다고 이야기한다. 첫째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당연히 둘째부터는 이전보다 힘이 덜 든다. 첫째를 엄하게 키웠다면 꼭 그렇게 키우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다는 걸 첫째를 통해서 배웠기 때문에 동생들에게는 좀 더 관대하게 대하기도 한다. 반면에 맏이는 첫째 아이라 더 엄하고 규칙을 만들어 적용하는 일이 많다. 이러다 보니 맏이로서는 부모가 자기에게만 엄격하고 동생은 잘 받아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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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는 어떤 성격을 가질까? 첫째 아이 즉 장남이나 장녀는 동생들보다 우월하고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생활했기 때문에 성장한 후에도 습성이 그대로 이어지는 경향이 크다. 보통 첫째는 책임감이 강하며 권위에 대해 긍정적이고 그 중요성을 빨리 깨닫는다. 정서적으로는 감정적이며 분노를 쉽게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또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해 적응력이 뛰어난 둘째보다는 인내심이 약한 편이다. 동생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지나치게 세심하거나 내성적인 성향을 갖기도 한다. | | |
도움말 : 손석한(연세소아정신과 원장) 자료출처: 베스트 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