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씨(34·여)는 얼마 전 친구로부터 7개월 된 첫딸 돌잔치 준비를 서두르라는 '경고'를 들었다. 돌잔치 준비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아직 5개월이나 남았지만 웬만한 인기 장소나 업체는 이미 예약이 꽉 차있었다. 선택의 폭이 넓어 규모와 스타일 잡는 데 2주가 소요됐다.
유씨는 "'돌잔치 준비는 산후조리원에서부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사오백이 든다는 말에 설마하고 있었지만 검색과 비교를 하면 할수록 숫자에 무감각해진다"며 "돌잔치 준비는 웨딩의 축소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호화 '돌잔치'가 통과의례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돌잔치 등 각종 육아 상품의 홍수 속에서 부모들이 현명하고 윤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돌잔치 준비 '산후조리원에서부터'…'소비'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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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상, 포토테이블, 돌드레스, 답례품 등 '돌 패키지' 주요 구성품. /사진=온라인 게시판 |
요즘 돌잔치 준비는 '선택'과 '구매'의 연속이다. 소비는 철저히 '패키지화'돼있다. '장소'와 '음식', '돌복', '돌드레스'. '돌상', '포토테이블', '스냅사진', '성장동영상', '답례품', '모바일초대장' 등이 '기본 패키지'로 불린다. 부모 한복과 엄마 드레스, 메이크업이 추가되기도 한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웨딩 기본패키지를 일컫는 신조어)' 못지않은 구성이다.
첫 단계는 '장소 예약'. 집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형 뷔페홀, 돌잔치 전문업소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업소는 협력업체의 '돌패키지'를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신촌의 유명 돌잔치업소 관계자는 "장소에 따라 기본 스타일과 음식이 결정돼 5월까지 예약이 대부분 찼다"며 "소규모 60명 기준 쇠고기스테이크 메인메뉴 선택시 1인당 3만3000원대, 돌패키지 상품이 60만원 등 총 250만~300만원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가 돌잔치 문화의 대중화는 돌잔치 전문업체와 관련 상품 등장과 맞물린다. 돌잔치산업은 아직 통계청 표준산업분류상 구분되지 않지만 업계에선 시장규모를 수조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지숙 아리따움 돌 스타일링 대표는 "돌잔치가 요즘 같은 형식을 갖춘 건 2000년대 초반쯤부터"라며 "점차 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비용은 저렴해지고 대중화되는 추세다. 육아카페나 블로그와 연계해 마케팅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6년 전쯤엔 '돌잔치 플래너'도 등장했다.
◇SNS가 비교·불안심리 자극
일부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호화 돌잔치문화가 확산된 데엔 육아카페와 주부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등 SNS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자신을 '00맘'으로 지칭하는 신세대 주부들은 주도적으로 육아를 선택·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맘스홀릭 베이비', '지후맘' 등 2000년대 중반 등장하기 시작한 온라인 육아카페는 주부들이 고민과 고충을 공유할 장소로 인기를 끌었지만 소비를 부추기는 부작용도 낳았다.
주부들은 돌잔치 문화에 동참하면서도 '피로'를 호소한다. 주요 육아카페 '돌잔치' 코너엔 '우리 공주님 돌촬영했어요^^', '울 00왕자 돌잔치 후기' 등의 후기가 봇물을 이룬다. 주부들은 후기에 "큰 짐 덜었다" "이제야 발 뻗고 자겠다"며 '해방감'을 드러낸다.
주부 김모씨(34·여)는 "한국의 실정은 '시후맘(주부 블로거를 일컫는 말)들'이 다 바꿔놓은 것 같다"며 "이 세계를 알아갈수록 놀랍다. 정보를 접할수록 그게 더 좋은 엄마인 것처럼 극성이 된다. 육아카페에는 시기별로 다달이 '출산준비', '산후조리원', 월령별 준비물, 유아책, 먹거리 입힐거리 등 구매할 목록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두 아들 돌잔치를 친지들과만 치른 주부 최모씨(38·여)는 "주변에서 첫짼데 왜 크게 하지 않냐고 묻더라"며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처럼 돌잔치도 남들 다 하니까 불안해서 하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최고가 되고 싶고, 최고를 쓰고 싶고, 남에게 보이고 싶은 심리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독특한 문화…윤리적·대안적 소비 전파해야
전문가들은 부모의 '불안감'을 먹고 자란 돌잔치 소비를 냉정히 평가하고,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소비문화를 가꿀 것을 충고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결혼과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오히려 일부 계층에서 결혼식과 돌잔치를 화려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한국사회의 일상생활에까지 양극화가 나타나고 그것들이 가시적인 방식으로 노출돼 과시소비를 조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자신보다 타인의 판단과 눈치를 살피고, 아이보다는 부모 관점에서 하는 이런 소비 이면에는 주변 무리에서 배제되고 낙오되는 데 대한 불안이 내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천경희 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주부들이 바빠지면서 손수 준비하던 돌잔치를 업체에 맡기게 된 흐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점차 '나눔', '공유'가 중시되는 소비 분위기에서 과도하고 과시적인 소비는 합리적이지도, 윤리적이지도 않다"고 진단했다.
천 교수는 이어 "잠깐 요란법석하게 밥만 먹고 떠나는 것보다 소박하지만 뜻깊게 정을 나누고 기부하는 대안적 돌잔치 사례를 전파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공: 머니투데이 뉴스(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이 글을 읽어보면서 정말 공감되는 글도 있지만,
다른 엄마들이 역시 그렇게 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만... 이라는 생각도 함께 든다..
둘째 돌잔치까지 치루면서
누구를 위한 돌잔치인가?를 한번 고민하면서
반드시 돌잔치를 준비하면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돌잔치 준비한다고 아이를 혼자 방치해두지는 않았는지..
육아에 오히려 소홀해 지지는 않았는지...
잘 생각해서
현명한 돌잔치를 하자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