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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부모] 아이들의 '문제'는 부모로부터 말미암은 것...

작성일 2010.07.07 08:13 | 조회 3,039 | 홍사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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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

-EBS <생방송 60분 부모> 제작팀 지음, 지식채널, 2010.6.

 

 

"아이들의 '문제'는 부모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다."

요즘 방송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많은 육아프로그램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좀 더 현실적으로 아이와 부모의 문제에 접근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프로그램을 꼽자면 대표적으로 'EBS의 60분 부모'와 같은 프로그램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 제작팀에서 펴낸 책이길래 더욱 그 내용에 신뢰가 되며 기대가 클 것이다. 육아라는 것이 정답이 없다고는 하지만 대체적인 공통분모는 가지고 있다. 아이가 신기하게도 자신의 월령에 맞추어 발달과정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모도 그에 적합한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바로 이런 점에서 부모도 공부를 해야하고 그리고 시기에 맞추어 아이에게 적당한 자극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주로 주장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이 어떠한 행동을 보일 때 그것이 '문제행동'이 될 것이냐 아니면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의 하나가 될 것이냐 하는 것은 취학 전 아동에게 있어서, 또 혹은 그 이후의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거의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행동'을 문제라고 받아들이기 전에 '문제적' 부모가 전제되어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행동을 예측하도록 하는 과정

우선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크게 다섯 파트로 나누어져있고 각 파트별로 2-4절로 나누어져 있다. 이 책의 목차만 따라가도 일단은 부모로서 어떻게 행동을 할 지 대략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PART 1.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세요. 

PART 2. 문제행동 바로잡기 전략

PART 3. 우리 아이,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PART 4. 마음을 나누는 눈높이 대화

PART 5. 부모는 아이와 함께 자란다

 

'육아강박증' 탈출법

PART 1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육아강박증'을 들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육아강박증은 말 그대로 병리적 증세의 하나로 여겨질만큼 심각한 것이며 아이에 대해서, 그리고 육아방침에 대해서 부모가 느끼는 상대적, 비교체험적 강박증을 일컫는 것이다. 초보 부모들에서 특히 잘 보일 것 같은 이러한 강박증은 결국 아이의 문제행동을 야기시키는 중요한 원인제공자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한다. 조바심을 버리고 여유을 찾을 것, 나쁜 행동을 일관성 있게 제지할 것, 엄마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할 것, 학습강박증으로 번지지 않도록 할 것과 같은 몇 가지를 유념하자고.(P.64-67)

 

아이의 기질 누구나 다를 수 있다

인간의 백이면 백 모두 다른 성격을 가지고 다른 외모를 가졌듯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질'과 '성격' 역시 모든 사람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흔히 하기 쉬운 실수 하나는 바로 아이들은 모두 비슷하다고 치부해버리는 지레짐작하는 사고법이다.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잘 뛸 수 없다라든가, 어려운 수학문제 계산을 아직 할 수 없다라든가 하는 일반적이고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범위에서의 특징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아이가 그 또래와 비교했을 때, 왜 어떠한 점에서는 또래와 다른 행동을 하는가, 왜 이런 점에서는 빨리 적응을 하지 못하는가 등의 질문으로 넘어가자면 이것은 다른 문제다. 즉,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조금이라도 일찍 이해하지 못하면 이는 곧 아이도, 부모도 힘들어지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의 기질에 대한 이해와 양육 프로그래밍에 관한 이야기는 《베이비 위스퍼러》와 같은 책에서도 언급되었던 바, 타고난 '기질'을 이해함으로써 육아의 방향도 정해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문제적 행동에 대한 비문제화 해결법

앞서도 말했듯이 '문제행동'이란 것은 사실 부모로부터 원인제공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 PART3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문제행동에 대한 현실적 해결책의 제시이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떼쓰는 아이들이 더러 보이는데 요즘도 아이의 기를 살린다고 떼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끼치는 일에 대해서 방치하는 경향을 가진 부모들이 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이것은 아이의 기를 살리는 일이 아니고 아이를 망치는 방법이다. 아이가 잘한 일에 대해서 적극적인 칭찬으로 기를 살려줘야지 잘못한 일에 대해서도 주눅들지 않고 큰소리치는 것은 무뢰배와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이 파트에서는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즉, 외출 전, 아이 문제행동 예상하기, 들어서기 전, 행동수칙 주지하기, 약속을 지켰을 때 보상 일러주기, 문제행동을 할 때는 단호하게 타임아웃(P.183-185)과 같은 순서로 말이다. 쉽게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공공장소에서 문제행동을 할 때는 주의를 시켜서, 예를 들면 '집에 가면 혼나야겠구나'라고 했다가 정작 집에 가서는 부모 자신이 그 문제에 대해서 잊어버리는 경우다. 항상 일관되게 육아원칙을 적용하고 적절한 보상, 적절한 제지가 되어야 아이도 더 나은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다.

 

감정코칭법, 여전히 유효하다.

감정코칭법에 대해서는 아이부모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어다. 만약 모른다고 해도 일단 이 말을 들으면 감이 온다. 감정을 코치한다. 즉, 아이가 느끼게 되는 여러 감정에 대해서 부모가 공감하고 그 감정을 일러주고 어떻게 대처할지, 그리고 어떻게 그 감정을 극복하고 해결책을 찾아갈지에 대해서 아이에게 말하자면 '코치'가 되어서 일러준다는 것이다. 한 실험 다큐멘터리에서 감정코칭법에 대해 본 기억이 난다. 5단계로 아이들에게 감정코칭을 해주는 부모가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아이들의 스트레스 감소와 자신감 발달에 있어서 더욱 효과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가트맨 박사에 의해 수십년간 연구되어온 결과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단계 감정 인식하기

2단계 정서적 교감

3단계 경청하기

4단계 각각의 기분에 감정 붙이기

5단계 아이와 함께 해결방안 찾기

 

부모와 아이는 함께 자란다

부모와 아이는 함께 자란다는 PART5는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특히 권위적인 부모 VS 권위있는 부모에 대한 제언에 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권위적인 부모는 PART1의 강압적인 양육법에 나오는 부오와 다를 바 없다. 아이에게 존경을 받는 부모가 바로 권위있는 부모다. 우리는 은연중에 부모로서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근거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조선시대 부모도 아닐진대 왜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근거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아이로부터 스스로 멀어지는 길을 자초하려는 것일까. 존경받는 부모, 스스로 세우지 않아도 권위있는 부모가 되도록 해야할 것이다.

 

부모, 이제는 공부하면서 육아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한국의 여러 다양한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관한 사례와 그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어 번역서들에서 볼 수 있는 조금은 다른 양육환경과 상황, 그리고 육아지침보다 더욱 직접적이고 현실적이다. 둘째, 각 장의 적절한 부분에 체크리스트를 제시해서 부모가 자신의 상황을 짚어가면서 반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셋째, 양육법에 있어서 개인의 경험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제행동들을 다루고 있어 신뢰가 간다.

 

아이를 낳아놓기만 하면 혼자서 알아서 큰다던 시기는 이미 지난지 오래다. 아이는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간혹 '새하얀 백지'로 많이들 비유하는데 나는 오히려 아직 모양이 잡히지 않은 물렁한 지점토로 표현하고 싶다. 이 지점토를 무엇으로 빚어낼 것인가 하는 것이 전적으로 부모역할을 하는 우리들 손에 달려있다. 무책임하게 아이들 세상에 던져놓고 왜 잘못인지도 알지 못한채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가르침을 줄 수 없다는 과연 부모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제대로 다 하고 있는 것인지 반성해봐야 한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내 손끝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대단한 사명감을 띄고 부모도 이제는 공부해서 아이를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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