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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생생한 첫째 아이 분만기ㅋㅋ (대구 미즈맘 / 르봐이예 / 유도분만)

작성일 2013.05.27 16:01 | 조회 4,377 | 동인엄마

7

출산일 : 2006년 10월 24일 11시 24분
출산방법 : 르봐이예 분만, 유도분만

 

23일 새벽 축축함에 잠을 깼다.
앗!! 이것은??? 쉬일까? 아니면...양수인가...

오후 5시..
그것의 정체에 대한 고민 끝에 혹시나 하는 불길함에 병원을 찾았다
양수라는 정확한 결과는 듣지 못했으나
의사쌤이 조기파수의 위험성을 역설하시는 바람에 입원 결정!!
(감염되면 뇌성마비가 올 수 있다나 어쨋다나..무셔..)
이슬도 별다른 가진통도 없었기에..
20% 정도 진행되었다고는 하나 유도분만이 실패한다면
수술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불길한 생각..
눈물이 날뻔했다...


분만대기실에서 진통검사 및 질정제로 촉진제를 맞았다
그리고 조기파수에 대한 처방으로 항생제까지..

 

그 후 병실에서 저녁을 먹고 7시에는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배가 살살 아파오는 것도 같았다.
그 후 8시 10시 12시 태동검사와 내진을 했으나 아직..
그로부터 나는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와서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촉진제를 제거하는 12시간 후인 5시 반이 되어
내진을 했으나 진행은 그대로..자궁벽만 얇아졌다..
촉진제를 제거하니 더 이상 별로 아프지도 않았다...

 

실패인가...
너무 성급하게 병원을 온 건 아닐까 후회스럽기도 하고..
8시에 내진 후 2차 촉진제를 맞기로 했다.
제모를 하고 관장을 한 후 가족분만실에 누워 링겔로 된 촉진제를 맞았다.
수술을 대비하고 있었던지 아침을 금식시키는 병원측..긴장이 되었다. 게다가 남편은 직장때문에 가족분만실에는 나 혼자만..

연신 태동검사를 하고 촉진제가 반응을 일으키길 기대하며 기다렸다. 간호사들은 오후나 되어야 할거라고 했다.

 

그러나 왠걸..
촉진제 맞은 시간 8시 반..
9시가 좀 지나자 배가 좀 살살 아픈 것 같더니
9시 20분 배 속에서 풍선이 터진듯, 아가가 발길질한듯
"퐁"하는 느낌과 함께 양수가 터졌다..
질에서 뭔가가 계속 흘러나왔다.
간호사들이 보더니
"아기가 태변을 쌌네요. 애기도 힘든가보다.."
헉..태변..위험한거 아냐? 수술해야되는건가? 오만 생각이 드는데..
살짝 희망적인 한 마디..진행이 빨리 되려고 그러는 것 같다고..

 

그 말이 사실이었다..
10시가 다 되어 가는 시점부터 배가 좀 더 많이 아파왔다.

친정엄마가 오셨고..그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다..
10시 반을 넘기면서는 배를 극심히 조여오는 통증..내 평생 처음인..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니 1분 간격이었다.
5분 진통도 없다가 갑자기 왠 1분 진통..ㅡㅡ;;
침대 손잡이를 잡고 부들부들 떨며 간호사가 시키는대로 호흡을 했다. 남편도 도착했겠다 더 힘이 들어간다..


30%밖에 안 열렸는데 힘이 좀 들어갔는지 애기 머리에 혹이 조금 생겼단다. 헉...똥을 참듯이 괄약근에 힘을 넣었다.
한 간호사가 무통 주사 이야기를 한다.
놔주세요~했는데 수간호사가 내진을 하더니 진행이 빠르다며 그냥 가잖다.
정말로 몇 분 사이에 60%, 80%로 진행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촉진제 약발이 장난 아니게 잘 든다고 분만 준비에 들어갔다.

 

거의 다 열렸다고 이제 힘 주는 연습이다.
호흡법, 힘주는 법..다 필요없다. 간호사 선생님들 말만 잘 듣자!!
숨은 참은 채로 똥꼬가 뒤집혀질 정도로 힘을 집중적으로 주었다.
친정엄마는 관세음보살님을 찾고..남편도 안절부절 못하는 중..
아가와 나는 최선을 다해 힘을 내고 있었다.

그렇게 힘을 주는 사이 회음부 절개..그 와중에도 마취가 따끔하더이다.
그리고 몇 번 더 힘을 준 후 뭔가 물컹~ 우리 아기가 나왔다.


이 자식..ㅡㅡ;;
탯줄을 3번이나 감고 나왔다.
르봐이예 한 보람도 없이 탯줄을 바로 잘라야만 했고 아빠가 애기 확인을 했다.
아빠가 아가 확인하고 탯줄 자르고 하는 사이 나는 회음부를 봉합하고 잠시후 또 한 번 물컹하며 태반을 배출했다.
힘이 다 빠지고 이제 슬슬 잠이 오기 시작했다.
2.8kg의 아가..좀 작다며 얼굴만 함 보여주고 신생아실로 가버렸다
그리고 난 잠이 든 것 같다...

 

1시간 정도 분만실에 누워있다가 병실로 실려 올라갔는데
배가 허전해서 힘이 안 들어가지고 세상이 뿌옇게 보였다..
그래도 밥 2끼 먹고 나니 저녁쯤 되서 애기 면회 갈 때는 기운이 났다. 세상에 그렇게 아플 줄은 상상도 못했다..하지만..
울 아가 만나는 일이었으니..잘 참은 나도 참 기특하고..녀석도..고맙다..

 

첫 면회..아빠 엄마 이름으로 찾은 울 아가..
보자 마자 나는 울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다..
"엄마~ 얘 맞어?"
사실 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ㅡㅡ;;
정말 이 녀석이 내 뱃속에서 나온 게 맞나 의문스럽고..히히
내가 이상한가 생각하며 그래도 이뿐 내 새끼 보고 돌아가는데
옆에 한 산모도 그런다..
"얘야? 난 잘 모르겠다~"

 

누군가 그러더라..
아! 이게 내 새끼구나 하고 느끼는 것보단 서서히 정들어가는거라고^^
지금 만3일째..너무 작고 예쁜 녀석을 보며 정이 들어가고 있다.

진행이 너무 빨라 하혈이 걱정되었지만 그것도 나아졌고..
젖이 이제 겨우 단단해지고 있어 걱정이지만 꼭 모유수유할거고..
너무 조심스러운 녀석..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지만 협조 잘 해줄거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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