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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성교육 하기가 망설여진다면?

작성일 2013.06.14 11:13 | 조회 1,392 | 동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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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는 모든 것을 다 가르친다. 걸음마도 가르치고, 곤지곤지도 가르치고, 밥 먹는 법이며 대소변 보는 법까지 모두 말이다. 그런데 유독 성교육 앞에서는 왜 망설이는 걸까? 아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다 가르쳐야 한다면 당연히 성에 대해서도 가르치는 게 당연한데 말이다.

 

「거침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김백애라·정정희 저, 문학동네, 정가 1만 원, 288페이지)는 이렇듯 성교육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해 난감해하는 많은 부모들을 위한 성교육 지침서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 오갈 수 있는 성적 질문들을 통해 지금 직면해 있거나 앞으로 접하게 될 상황을 현명하게 풀어갈 수 있는 노하우와 지혜를 전수해주고 있다.

 

◇ 성교육이란 무엇일까?

 

성교육은 단순히 성기, 섹스 등과 관련된 것만이 아니다. 성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고 성과 관련된 행동이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아가 성적인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관계를 맺는 것 모두를 포함한다.

 

이처럼 성교육은 지식교육이 아니다. 내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 내가 다른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맞닿아 있다. 나의 몸과 느낌이 중요하고, 내가 성폭력 상황을 겪지 않아야 된다고 느끼는 만큼, 다른 사람도 그만큼 존중받아야 한다는 걸 일깨우는 것이 성교육의 주된 목적이다.

 

성교육은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개닫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한 배려로 연결된다. 이런 교육을 제대로 받았을 때, 우리 아이는 좀 더 독립적이고 나와 다른 사람을 모두 존중하는 아이로 자란다.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크다. 자존감이 자신의몸에 대한 긍정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몸에 대한 긍정성이 어릴 때 형성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이가 어릴수록 성교육은 더 필요하다.

 

◇ 성교육은 언제부터 해야 할까?

 

"언제부터 아이와 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아이들 나이에 따라 얘기할 수 있는 내용도 다 다를 것 같은데요. 어린이집에 다니는 여섯 살배기 우리 아들은 얼마 전부터 여자와 남자를 구분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슬슬 성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벌써 시작하자니 너무 거창해지는 거 아닌가 싶어요."

 

굳이 때를 정해 말하라고 한다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때가 적기이다. 특히 유치원에 다니기 전이 좋다. 유치원 다닐 무렵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병원놀이인데 그건 나와 다른 사람의 몸에 가장 관심이 많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아직 관심이 없어서 굳이 먼저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고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궁금한 것을 적극 표현하는 아이도 있지만 조용히 모아들인 정보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아이도 있다. 말하지 않는 것은 쑥스럽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별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크면서 자연스레 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는 부모가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에 감춰왔던 것들을 다른곳에서 이미 보거나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이런 상태가 된 뒤에 부모가 갑작스럽게 개입하면 아이는 잔소리로 생각할 뿐이다.

 

◇ 성에 대해 얼만큼 얘기해줘야 할까?

 

"아직 어려서 성에 대한 구체적인 호기심이 없는 상태인데 미리 너무 자세하거나 또는 조금 어설픈 성교육을 받은 뒤로 감자기 더 궁금해하는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요즘 성교육 그림책들을 보면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가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더라고요. 이런걸 보여줘도 되는지 불안해집니다."

 

말하는 사람이 얼굴을 붉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만큼이 가장 좋다. 어떻게 답을 해주는가보다는 질문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또한 엄마도 모르면 모른다고 쑥스러우면 쑥스럽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길게 설명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모와 아이 모두 혼란에 빠질 뿐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날 어떻게 낳았어?", "애기는 어떻게 생겨?"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엄마 씨가 아빠 씨를 만나서…", 라는 말로 설명을 한다. 이때 아이가 "응, 그렇구나"하고 관심을 돌리면 거기서 설명을 멈춰야 한다. 바로 이 '멈춤'을 잘 해야 한다.

 

반대로 궁금한 아이에게 "됐어, 그만해!"라는 말로 질문의 싹을 자르지 말아야 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그 씨들이 어떻게 만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적나라한 그림책이 도움이 된다.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아이에게 열심히 설명할 수도 있다.

 

◇ 성교육은 누가 맡아야 할까?

 

"남자아이 성교육은 아빠가 시키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누구든 상관없는 걸까요? 우리 남편을 보면 과연 가능할까 싶습니다. 남편을 아이 성교육에 동참시키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사실 결혼 유무도, 성관계 경험 유무도, 연령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성별도 마찬가지다. 성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성의 다양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자아이에게는 여성 성교육자가, 남자아이에게는 남성 성교육자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마다 경험한 것들로 적절한 조언을 할 수는 있지만 필수적인 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성별의 부모가 아이와 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아이는 다른 성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나가며 더 재밌고 알찬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성적 고민을 이성과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중에 이성친구나 데이트 상대와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질문처럼 아버지를 성교육에 동참시키고 싶은 마음은 자녀가 아들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맡아야 한다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성별에 관계없이 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유주 기자(yj.lee@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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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성교육 많이 고민되요.
큰 아이가 이제 8살이다보니...
제 눈엔 아직 아기다보니ㅋㅋ 더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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