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두 아이의 아빠 소인환의 육아토크
필자는 9살과 6살 두 딸아이의 아빠입니다. 첫째 아이가 만 3살이 되던 때부터 어린이집을 보냈으니, 그리고 둘째도 3년째 다니고 있으니 육아를 어린이집에 맡긴지도 6년이 넘어 갑니다.
평소 맞벌이 아빠가 두 딸아이의 양육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몸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공원 산책이나 놀이터 가기, 주말 둘레길 산행 등 바깥을 잘 데리고 나가는 편입니다. 집에서는 아빠놀이터나 괴물놀이, 레슬링(?)을 주로 하구요.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빠들’ 여럿이 같이 했을 때 그동안 제가 간과하고 있던 부분을 느낀 바가 있어 그 경험을 적어볼까 합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지난달 어린이집 체육대회입니다. 다른 어린이집 부모들과도 함께 하는 행사였죠. 저는 홍팀이었는데, 어찌된 건 지 게임마다 매번 청팀이 이기고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팀 숫자가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림잡아 세어 봐도 분명 많았습니다. 공정하지 않다는 느낌에 마뜩잖아 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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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사회성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진은 한 어린이집의 체육대회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베이비뉴스 |
사건은 줄다리기에서 일어났습니다. 줄다리기는 아이들, 엄마들, 아빠들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 엄마들 모두 청팀이 이겼죠. 자 이제 아빠 차례입니다. 홍팀 아빠들은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사력을 다했지만 역시 지고 말았습니다.
홍팀 아빠들은 바로 항의를 시작했습니다. 선수 숫자가 다르다는 것이죠. 줄다리기 같은 경기에서 선수 숫자는 바로 공정한 경쟁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진행자는 재치 있게 의견을 받아들였고, 순발력 있게 다시 경기를 제안했습니다. 청팀 아빠들은 바로 수긍했고요. 양팀 아빠들은 두 줄로 앉아번호를 했습니다. 선수 숫자를 똑같이 맞추는 겁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네. 홍팀이 이겼습니다. 홍팀 아빠들은 불만 에너지를 줄다리기에 쏟아 부었나 봅니다. 단결도 아주 잘 되었고요. 경기는 승리한 홍팀 아빠들이 청팀 아이들의 추가 도전에 져주는 것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오면서 ‘아빠들’이 육아에 같이 참여했을 때 신체활동만 가르치는 역할을 넘어, ‘남자 특유’의 사회성과 협동성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아빠 혼자서는 안 되고, 여러 아빠들이 같이 참여하는 환경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사회성과 협력에 관한 것이니까요. 그동안 아빠들과 공동으로 참여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겁니다.
체육대회에서 또 하나 느낀 점은 요즘 30대 젊은 아빠들이 정말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빠들이 공동으로 육아에 참여할 의지는 앞으로 더욱 커진다는 뜻이겠죠. 우리 아이들은 점점 자라고 있지만,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칼럼니스트 소인환은 영어교육 전문기업 능률교육의 유아영어 브랜드 ‘엔이키즈’팀 차장이다. 미생물공학과 교육학을 공부했으며, 두 딸과 주말마다 북한산에 가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온라인 교육 전문지 기자, 교육기업 홍보, 직원채용 및 교육 담당자를 거쳐 현재는 건강한 유아영어교육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어 한다.
울 애들 아빠는 육아에 엄청 동참하고 있는데
버럭버럭 화를 잘 내서...그게 좀 문제지ㅋㅋㅋ
아이는 참 좋아해요. 사회성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