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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젖에는 눈금이 없다-복직 후 수유량

작성일 2013.07.14 02:42 | 조회 1,711 | 동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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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완전모유수유만 하면 더 바랄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어느 덧 다시 일하러 나가야 할 시간이 닥쳐오면 무엇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직장에서 유축할 마땅한 장소가 있을지, 시간을 따로 낼 수 있을지, 동료들에게 민폐 끼치는 건 아닌지. 그뿐만 아니라 유축해서 먹이면 젖양이 준다는데, 어렵게 성공한 완모를 직장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이제 간신히 아기가 먹을 만큼 나오는 젖을 언제 짜서 모아 두어야 할지, 마음 먹고 짜 보아도 생각만큼 안 나오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젖을 제대로 먹이기나 한 건지... 분유통에 써 있는 것처럼, 몇시간마다 몇 cc 먹이라고 누가 일러 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아기마다, 그리고 엄마마다 젖을 먹인 간격과 시간, 양상이 모두 다른데, 수유 간격, 수유량을 똑같이 정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해서 아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내야 합니다. 우선 출근하기 2주 전부터 젖이 가장 많이 불어 있을 아침 첫 수유 후에 한 번 유축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서서히 횟수를 늘려 가면서 수유 후 30분 이내에 유축기로 익숙하게 젖짜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때는 시간을 절약하고 젖양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성능이 좋은 양쪽 전동식 유축기를, 유두가 닿는 깔때기 부위 직경이 충분히 여유가 있는 크기로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유축량이 적겠지만 연습하면 점점 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짠 젖은 컵이나 우유병에 담아서 먹이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어린 아기는 우유병으로 먹이는 것이 편한데, 젖만 먹던 아기는 우유병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 대신  아기를 돌봐 줄 사람이, 젖먹던 곳 말고 다른 장소에서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젖먹고 나서 한두 시간 후 배가 아주 많이 고프지 않고 기분이 좋을 때 30cc 정도만 담아서 먹여 보고 10분 이상 무리해서 시도하지 말고 서서히 횟수를 늘려갑니다. 그러려면 되도록 빨리 아기를 보아 주실 보모를 구하고 출근하기 10여 일 전부터는 아기를 돌봐줄 분과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함께 아기를 보도록 합니다. 그리고 출근 며칠 전부터는 직장에서 젖을 짤 시간에 맞추어 젖을 짜고 출근할 시간 직전과 퇴근 직후 시간에 맞추어 엄마 없이 혼자서 젖을 먹이는 예행 연습을 해 보아야 합니다.

 

처음 출근해서는 집을 출발하기 전 젖을 먹인 시간으로부터 3시간 간격으로 한쪽 당 15분씩 짜는 것이 좋습니다. 유축량이 어느 정도 확립되면 유축 간격이나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우선 처음에 먹이는 양은 분유 깡통에 써 있는 월령별 수유량이 아니라 내 아기의 요구량에 맞추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직접 수유 간격과 비슷하게, 그야말로 적당량을 20-30분 내에 아기가 기분 좋게 먹을 양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다음 번 수유 시에는 아기의 요구에 따라 조금씩 가감을 하되 절대로 어른이 정한 양과 간격에 아기를 억지로 맞추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번에 먹는 양이나 간격보다는 직접 수유와 유축 수유를 더한 하루 총 수유량이 더 중요합니다. 대략 1회 수유량이 가늠되면 유축할 때도 그 양에 맞춰 보관하면 되고 따로 보관했던 젖을 함께 중탕하여 먹여도 됩니다. 또한 복직하고 나서 1주 정도 후에는 주말을 이용해 엄마와 보모가 함께 아기를 데리고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여 복직 이후 아기의 수유량과 성장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때 문제가 발견되면 해결될 때까지 재차 진료를 받아야 하겠지요.

 

1 출근 2주 전: 성능이 좋은 양쪽 전동식 유축기(충분히 큰 깔때기) 마련하여 아침 첫 수유 후 유축 시작하고 점차 횟수 늘려 보관. 짠 젖을 아기가 기분 좋을 때 30cc정도, 10분 이내로 우유병 수유 시도, 연습

 

2 출근 10일 전: 아기 돌볼 분과 엄마가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아기를 돌보는 연습 시작

 

3 출근 임박: 실제 상황 연습-엄마는 출근 시간부터 3시간 간격으로 젖을 짜고, 보모가 낮 동안 짠 젖을 아기의 요구량에 맞춰 적당한 시간 간격으로, 적당량 먹이는 연습

 

4 복직 후 1주 이내: 소아청소년과 진료로 복직 후 수유량과 성장 정도, 문제점 확인 및 개선

 

2010. 8. 3.

소아청소년과전문의, FABM, IBCLC 정유미

 

 

 

저도 잠깐이지만 출근하면서 수유했었는데

그 피곤한 시간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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