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아이가 보고 싶은 책에 흠뻑 젖어들게 하자.
그림책을 보며 글로는 표현 못하는 그림 속 세상에 빠져도 좋고,
가슴 따뜻한 동화책의 감동에 눈시울을 붉혀도 좋다.
지식 책을 읽다 호기심에 끌려 이 책 저책을 고구마 줄기처럼 캐보아도 좋고,
여행 책을 읽고 세계지도 앞에서 가보고 싶은 나라들을 손가락 찜해도 좋다.
가슴과 머리를 풍요롭게 해줄 좋은 책들을 읽다보면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이 비온 뒤 나무처럼 파릇파릇한 생기가 돌 것이다.
방학 내내 읽었던 책속에서 인생의 좋은 친구나 멘토를 찾을 수도 있다.
책이랑 친구가 된 아이는 웃음을 잃지 않는다.
책 속 친구들이 두려울 때는 용기를, 외로울 때는 포근한 벗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좋은 독서습관은 저절로 길러지지 않는다.
그러기에 아이가 독서에 관심을 가질 무렵 부모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독서지도를 할 때 부모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들이 있다.
첫째, 권장 독서목록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
보통 엄마들은 권장독서 목록을 형광펜으로 하나씩 지워가면서
이를 ‘공부’의 연장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의 수준과 흥미를 권장 도서 목록보다 먼저 고려해야한다.
목록에만 의지하다보면 독서에 관한 흥미는 커녕 독서의욕을 꺾어버릴 수 있다.
둘째, 엄마들의 독서에 관한 과시욕이다.
그림책을 읽고 나면 동화책으로,
그 다음 지식 책으로 단계별로 옮겨가지 못하면 불안해한다.
초등학생인데도 수준 높은 고전작품을 읽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어리석은 부모도 있다.
그런 부모는 마치 초등학생이 고등수학 ‘정석’을 풀 실력이라도 가진 듯 뿌듯해한다.
셋째, 아이가 특정 책을 반복해서 보는 것을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훈이네 예를 보자.
상훈이 엄마는 밀린 학습지를 안 하고 그림책만 보는 아이를 타박했다.
‘3학년인데 아직도 어릴 적 보던 그림책을 보냐?’고 말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동안 같은 잔소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아이는
“왜 엄마는 드라마 재방송을 보는데요?”라고 한방 먹였다.
아이가 가진 특정 분야의 관심 그리고 정서적 충족감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도록 하자.
넷째, 책을 읽은 후 아이에게 감동과 교훈을 억지로 강요하지 말자.
책을 읽고 난 후 감동은 제각각일 수 있다.
아이가 엄마만큼 감동과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속상해 하면 곤란하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해 주자.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아이에게 내용을 확인하거나 느낌을 다그치지 말자.
지나친 부연설명을 하거나 책을 읽은 뒤 아이의 쏟아지는 질문을 막지도 말자.
아이 스스로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느끼게 하자.
마지막으로 엄마부터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자.
아이도 쪼르르 달려와 엄마 옆에 기대고 책을 읽을 것이다.
이제 엄마만의 작은 독서공간을 가지자.
식탁 옆에 작은 책꽂이나 베란다 한 쪽에 책 바구니를 놓아도 좋다.
여기는 ‘엄마의 행복한 서재’라고 자랑하면 그만이다.
어린이 도서관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이 연간 최소 100권을 읽는 동안 엄마들은 1.5권을 읽는다고 한다.
서점에서 아이 책만 사지 말고 엄마 책도 꼭 한 권씩 고르도록 하자.
이제 아이와 손잡고 서점에 가자.
함께 고르는 책이 훨씬 값지다.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 때는 엄마와 아이가 각각 책 한 권씩 고르자.
엄마가 고른 책만 몽땅 아이 품에 안겨주지 말자.
아이가 고른 책이 설령 부모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아이는 스스로 고른 책을 더 소중히 여기기 마련이다.
또 아이가 이 책 저 책 고르다보면 책을 보는 눈도 높아질 것이다.
책을 보는 안목 또한 중요한 독서교육임을 잊지 말자.
언제까지 부모가 권하는 책만 아이들이 읽을 것인가!
글쓴이 : 아삭 황미용
워낙 온라인이 저렴해서 서점 잘 안 가는데..
정말 가끔은 직접 보여주고 스스로 고르게 하는 것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