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3.07.19 21:06 | 조회 3,167 | 동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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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母乳)는 말 그대로 '엄마의 젖'으로
아기를 낳은 모체의 젖샘인 유선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아기의 음식이다. 아직도 모유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고 그 비밀은 다 밝혀지지 않은
상태. 엄마는 임신 3개월이 지나면 프로탁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성장호르몬 등 여성호르몬의 상호작용으로 유방 내 유관 증식,
유선생성세포들이 증식해 가슴이 커지고 젖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임신 중후반이면 젖이 생성되기 때문에 조기 출산을 하더라도 초유를
먹이는 게 가능하다. 생후 6개월까지 아이는 오롯이 엄마 젖만 먹고도 성장할 수 있다. 젖만 먹는데도 몸무게가 늘고 키가 자라고 두뇌가 발달하고
신체 기능이 발달하는 것. 엄마로부터 면역력을 받아 세상을 살아갈 힘도 얻는다. 이처럼 엄마 젖에는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성분이 들어 있다. 질
좋은 모유를 먹이려면 엄마부터 제대로 알고 좋은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 모유를 바르게 알고 다스려야 수유도 쉬워지고 단유도 쉬워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모유의 주성분은 수분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다. 이 4가지의 비율이 적절해야 질 좋은 모유로 수분 87~89g, 탄수화물 6.3~7.3g, 지방 2.9~3.9g, 단백질
0.75~1.05g의 상태가 된다(100ml 기준). 사람마다 섭취하는 음식과 심리상태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유의 구성 비율도 조금씩 다르다.
탄수화물이 부족할 경우 아기의 근육 조직이나 기능이 더디게 성장할 수 있으며, 모유에 지방이 과도하게 많으면 에너지로 활용되고 남은 부분이
체내에 축적되어 소아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질 좋은 모유로 꼽히는 초유는 출산 후 4~5일까지
나온다. 베타카로틴 성분이 초유의 색을 노랗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각기 다른 노란색을 띠기도 한다. 그러나 색이
달라도 성분에는 거의 차이가 없으므로 자신의 초유가 덜 노랗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초유는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반면 탄수화물과 지방은
적고 면역성분이 많아 신체 기능이 미숙한 신생아가 소화하기 쉽도록 조성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성숙유로 변하는데 초유에 비해 면역글로불린은
적지만 여전히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지니고 있다. 성숙유는 전유와 후유의 성분이 다르다. 젖을 물리고 처음 나오는 모유는 흔히
'물젖'이라 부르는 전유로 회색빛이 돌고 묽다. 단백질, 비타민, 유당, 미네랄, 수분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유방이
비워질수록 지방 함량이 많고 '영양젖'이라 불리는 뽀얀 사골국물 같은 후유가 나오는데, 지방 함량이 많기 때문에 칼로리도 높은 편이다. 전유와
후유 어느 모유가 더 좋은가를 논할 수는 없다. 성장 발달을 위해서는 전유와 후유 모두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먹이는
것이 좋다.
젖 물리기를 빨리 시작할수록 모유수유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유를 잘 나오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젖을 자주 충분히 빨리는 것. 유방 마사지를 충분히 하면서 2~3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8~12회 이상 젖을 먹여야 한다. 젖은 자주 빨릴수록 자극이 되어 더 많이 나오기 때문. 수유 시 한쪽 젖을 완전히 비울 정도로
10~15분 정도는 먹여야 다음에도 충분한 모유가 나오게 된다. 유방을 비워야 다시 차오르므로 완전히 빨리지 못했다면 수유 후 유축기를 이용해
모유를 짜내도록 한다.
엄마가 먹는 음식은 모유에 영향을 미치고
그대로 아이가 흡수하게 된다. 아이를 돌보느라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모유 분비량이 줄므로 하루 세끼를 잘 챙겨 먹을 것. 특별히 피해야 하는
음식은 없지만 기호식품(술, 담배, 커피)과 자극적인 음식 등은 삼가도록 한다. 특히 신생아기는 카페인에 민감하기 때문에 되도록 커피를 피할
것. 분만 한두 달 동안에 엄마가 카페인을 많이 마실 경우 모유를 통해 카페인이 전달되어 아기가 보채고 잠을 자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하루 한 잔 정도는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마셔도 무방하다. 만약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아이에게 젖을 먹인
직후에 한 잔 정도 가볍게 마실 것. 알코올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시기는 알코올 섭취로부터 30분~1시간 후로 음주 후 2시간 이후에나 젖을
먹일 수 있다. 알코올을 자주 많이 섭취하면 엄마의 모유사출이 억제되거나 아이의 성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감기약이나 변비약의
경우 수유 중에 복용해도 되지만 일부 감기약 성분은 모유 분비를 줄이거나 수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 신중히 복용한다. 모유수유
시 잘 챙겨 먹어야 할 것은 물이다. 수유 중에는 갈증을 자주 느끼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간혹 모유 분비가 유전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모유량은 수유부의 영양과 심리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모유의 성분이나 분비량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뿐 체질이나 유전과는 관계가
없다. 골고루 잘 먹고 무엇보다 엄마가 건강해야 젖도 잘 나온다. 또한 모유 양이 많다고 성분이 뛰어나고 질이 좋은 것도
아니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는 출산 후 합병증이 적다. 아이가 젖을 빨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모유를 잘 나오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자궁 수축을 돕기 때문에 출산 후 울혈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자궁이 빨리 임신 전 크기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지속적인 호르몬의 변화로 신체 회복이 빨라지고 미네랄화가 잘 되어 뼈도 튼튼해진다. 뿐만 아니라 산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는 모유를 만들기 위해 칼로리가 더 소모되므로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산모보다 체중이 빨리 빠진다. 모유수유 시 하루에 500㎉ 정도가 더 소모되는데, 성인 1일 섭취 열량이 1800~2500㎉ 정도일 때 ¼에 가깝다. 이는 30~60분의 유산소운동으로 소비하는 열량(약 250~500㎉)과 맞먹는다.
모유수유는 처음 한 달이 중요하다. 출생 후
얼마 동안은 아이가 아무리 젖을 빨아도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아 포기하는 엄마들이 꽤 많다. 그러나 젖을 열심히 빨려 일단 모유 분비가 시작되면
'사출반사'에 의해 조금만 빨아도 모유가 잘 나오게 된다. 아이가 젖을 빨면 유두가 자극을 받아 모유를 더 많이 만들어내게 하는 '프로락틴'
호르몬과 유관 주위의 작은 근육을 수축시켜 모유가 잘 분비되도록 돕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 일단 모유가 잘 나오면 그다음부터는
아이가 젖을 빠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의 젖을 먹게 된다. 나중에는 사출반사에 의해 아기 울음소리를 듣거나 아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어 모유가 흘러나온다.
*출생 시 몸무게보다 체중이 감소했다면… 간혹 모유 분비량이
너무 적은데도 모유만을 고집하는 엄마가 있다. 아무리 좋은 모유라도 양이 너무 부족하면 아이의 성장과 두뇌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모유를
충분히 먹일 수 없을 때는 모유를 적극적으로 늘리거나 분유수유를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출생 시 몸무게보다 7% 이상 감소하면 젖 분비량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상담 받아본다.
모유수유 하는 엄마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언제까지 먹여야 하느냐다. 전문가들은 1년 정도는 먹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물론 생후 6개월부터 아이가 이유식을 통해 영양을 섭취해야
하지만 12개월까지는 모유에 영양분이 있기 때문이다. 만 1세가 지나면 모유는 주식이 아니라 간식 개념이 돼야 한다. 모유에도 철분, 아연,
비타민D 등 부족한 영양소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유식으로 영양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모유를 먹는 기간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먹고 싶어 하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억지로 끊을 필요는 없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에서도 엄마와 아이의 정서적 교감을 이유로 만 2세까지는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젖을 끊기로 결심했다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시도하는 것이 좋다. 먼저 아이가 이유식을 충분히 먹는지 확인한 다음 수유 간격을 늘려 2~3개월 동안 매주 하루 1회씩 젖 먹는 횟수를
줄여나갈 것. 맨 처음에는 아침 수유를 건너뛰고 1~2주 후에는 오후 수유, 저녁 수유를 끊는 식으로 점차 횟수를 줄이면 된다. 단, 아이가 젖
먹는 걸 고집할 경우에는 수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불안해할 수 있으므로 아이와 자주 놀아주고 스킨십을 하는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것. 단유는 이론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다른 선배맘들의 경험담을
참고하자.
◈선배맘의 단유
노하우
식혜를 아침·점심때 한 잔씩 마시고 수유 횟수를 점차
줄이면서 단유했어요. 가슴이 너무 아플 때는 유축기로 젖을 짜냈는데 다 비우진 않았어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니 몰라보게 양이 줄더니 2주
후에는 젖이 안 나오더라고요. ID 찐빵
생후 8개월 무렵 밤중 수유를 끊고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으로 수유 횟수를 줄였어요. 그다음 점심 수유를 끊고 간식으로 대체하고 이유식 후기에 들어서는 이유식 양이 많아져서 그런지 수유 양이 차츰
줄더라고요. 완전히 끊기 전에는 아이에게 "이제 찌찌는 안 먹는 거야. 동그라미 친 이날까지만 먹는 거야" 하고 매일 이야기해줬어요. 처음
이틀은 징징거리더니 신기하게도 자연스럽게 젖을 끊더라고요. 대신 아이가 섭섭하지 않게 더 많이 안아주고 몸으로 노는 놀이를 많이 해줬답니다.
ID 익이맘
갑자기
회사에 복직하게 되어 급하게 병원에 가서 젖 말리는 약을 처방받았는데 선생님도 약이 독하다며 2알 중 하나만 먹으라고 할 정도였어요. 약을
먹었더니 현기증과 구토 때문에 너무 괴로웠죠. 몸에 있는 수분과 침까지 바싹바싹 마르는 느낌이더라고요. 웬만한 사정이 없는 이상 약은 절대 먹지
마세요. ID 우주모친
모유를 먹일 때 단점 중 하나는 아이가 먹는
양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 이때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면 충분히 수유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이가 배불리 모유를 먹으면 포만감에 바로
잠이 들어 2시간 정도는 깨지 않고 푹 잔다. 만일 수유 후에도 잠을 잘 자지 않거나 잠들더라도 일찍 깬다면 모유 섭취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기획 김은혜 기자 | 일러스트 나리 | 도움말 윤자영(국제모유수유 전문가),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모유 수유 하시는 분들, 열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