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 한때 앓는 청춘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것이 여드름이었는데요,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오염된 환경, 불규칙한 식생활, 잘못된 화장품 사용 등으로 나이가 들어서 여드름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 탄력이나 재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 번 여드름이 생기면 치료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도 흉터가 남거나 모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처럼 나이에 관계없이 발생하게 되는 여드름,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신체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한다고 봅니다. 단순히 피부의 문제가 아니라 몸속의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여드름이 나는 부위를 보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마의 경우 모발이 이마를 자극해서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고, 호르몬의 균형이 깨졌을 때도 생기기 쉽습니다. 뺨의 여드름은 위와 간의 기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며, 당분과 지방을 지나치게 섭취했거나 변비가 심할 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입 주위 여드름은 주로 생리 전후나 냉증이 있을 때, 위장에 장애가 있을 때 나타납니다.
턱에 생기는 여드름은 장 기능이 약해졌거나 생리 전후, 빈혈이나 냉증이 있을 때, 칼슘이 부족할 때 잘 생기며, 목 여드름은 자외선의 영향으로 피부 재생력이 약해지거나 호르몬 균형이 깨졌을 때 생깁니다. 가슴에도 여드름이 잘 나는데, 약하고 노화가 빠른 피부에 보통 나타나며 호르몬의 균형이 깨졌거나 폐에 열이 많이 찼을 때 발생합니다.
따라서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피부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춰서 오장육부의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심각한 여드름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간단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가벼운 여드름은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청결은 기본입니다.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피지를 말끔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세안을 꼼꼼하게 해야 여드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여드름이 났을 때도 청결은 중요한데 피부가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극이 적은 제품으로 부드럽게 세안해야 합니다. 자칫 얼굴에 자극을 주면 피지선이 자극을 받아 피지 분비량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여드름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둘째, 화장품은 가볍게, 유분이 적은 제품을 써야 합니다. 여드름 피부의 경우 지성이면서 건조해지기도 쉽기 때문에 오일 프리 화장품으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화장은 안하는 것이 좋지만 해야 한다면 최대한 가볍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꺼운 화장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여드름에는 몸 속 열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한데, 달고 기름진 음식을 비롯해 자극적인 음식은 열을 많이 내기 때문에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술, 담배도 피부 재생력을 약화시키므로 피하고 대신 콜라겐을 만드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 피부 재생력을 높여줍니다.
넷째, 여드름 제거도 자극 없이 해야 합니다. 면포나 블랙헤드는 짜주는 것이 좋지만 무리하게 짜는 것은 금물입니다. 스팀 타월로 충분히 모공을 연 다음 면봉 두 개로 조심스럽게 짜야 하며, 힘을 살짝 주었을 때 나오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짜지 말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사우나나 찜질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땀을 내면 몸에 있는 열이 밖으로 배출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우나나 찜질은 피부 표면에 집중적으로 뜨거운 열기를 가해 땀을 내는 것이라서 몸 속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뜨거운 열기로 예민한 피부를 더 약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특별히 여드름때문에 고생하진 않았는데..
그것만해도 감사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