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자연분만을 하고 싶은 건 모든 임신부들의 마음. 하지만 부득이하게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핵심만 콕 짚은
시시콜콜 제왕절개 궁금증.
◆ part1 제왕절개, 올바르게
알기
제왕절개는 임신부의 복벽과 자궁을 절개해 분만하는 수술을 말한다. 수술 시간은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수술할 때 주입한
마취제가 태아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절개 후 10분 내에 태아를 꺼낸다. 태아를 분만한 후에는 태반을 비롯한 양막 등 잔여물을 꺼내고
자궁을 제자리에 자리잡게 한 뒤 복벽을 층층이 꿰맨다. 수술 방법은 수술 자국이 남지만 출혈이 적고 소요 시간이 짧은 종절개법, 치골 바로 위를
절개해 수술 부위가 눈에 잘 띄지 않는 횡절개법으로 나뉘는데, 응급상황을 제외하곤 대부분 횡절개법을 택한다. 제왕절개수술을 한 뒤에는 일주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는다. 산모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술 실밥은 보통 퇴원하는 날이나 전날인 4~7일째 제거한다. 단, 퇴원 후에도 수술한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아프고 빨갛게 변하거나 자궁 출혈이 많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수술 여부다. 출산예정일 즈음 자연스럽게 진통이 시작되어 좁은 산도를 통과해 분만하는 자연분만과 달리, 제왕절개는 수술을 통해 출산하는
것. 신체 하복부에 눈에 띄는 수술 자국이 남을 수 있지만 요즘에는 흉터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흉터연고를 바르거나 성형외과 또는 피부과의
레이저 시술을 통해 흉터를 완화시킬 수 있다. 분만 전 장시간 진통을 겪는 자연분만과 달리 제왕절개는 진통은 적지만 수술 분만으로 인한 통증이
심하다. 따라서 거동 가능 시기와 모유수유는 자연분만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
제왕절개 여부는 임신부의 몸 상태와 태아의 위치,
태반의 위치 등에 따라 결정되는데, 미리부터 제왕절개를 결정하기도 하지만 자연분만을 진행하던 중 응급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수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Case1 계획된 제왕절개
·태아가 역아일 경우_ 임신 후기가 되어서도 태아의 머리가 아래로 향하지 않고 위로 향해 있거나 옆으로 누워
있다면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해야 한다. 태아는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다리나 둔부가 먼저 나온 후 어깨와 머리가 나오게 되면 머리 또는
목을 다칠 가능성이 높고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태아의 머리가 산도에 끼어 뇌 손상을 입는 경우 심하면 뇌성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태아가 너무 커 산도를 통과할 수 없을 때 역시 제왕절개를 하는데, 태아의 머리 둘레나 몸무게 등을 쟀을 때 자연분만이 어려울
경우 제왕절개수술을 하게 된다.
·임신중독증이 심각할 경우_ 임신중독증은 산부인과에서 손꼽는 임신 중
가장 위험한 질병. 임신중독증 증상이 심하고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제왕절개를 통해 빨리 분만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이 심각하면 임신부의
혈관이 좁아져 혈액량이 줄어들므로 태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이로 인해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여 임신부와 태아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임신중독증을 보인다고 해서 꼭 제왕절개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임신 주수와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증상이 가볍고 임신
주수가 많이 지나지 않았다면 임신을 지속하면서 자연분만을 할 수도 있다.
·과숙아일 경우_ 42주까지
임신이 지속되는 것을 과숙임신이라 한다. 임신이 진행되면 태반 성숙도가 만삭까지 점차 증가하게 되는데, 특히 임신 42주가 되면 태반 성숙이
급격하게 진행된다. 이때 '태반기증부전'이나 '양수과소증'이 동반될 경우 태아의 안전이 위험하기 때문에 제왕절개를 시행하게
된다.
Case2 갑자기 결정된 제왕절개
·태반이 먼저 떨어졌을 경우_ 태아가 나오기 전에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것을 '태반조기박리'라고
한다. 태반조기박리 증상이 나타나면 태아에게 원활하게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므로 태아를 빠른 시간 안에 꺼내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만큼 제왕절개
분만을 해야 한다.
·태아의 심장박동이 약할 경우_ 태아의 맥박이 갑자기 잦아들었다면 태아가
위험하다는 신호. 대부분 임부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아이가 탯줄을 목에 감고 있는 경우 등에 나타난다. 태아가 진통을 견디지 못했을 때도 이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제왕절개가 예정되어 있지 않더라도 수술해야 한다.
·유도분만에 실패했을 경우_
출산예정일이 지났는데도 진통이 나타나지 않으면 유도분만을 위한 촉진제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촉진제에 반응하지 않아 진통이
생기지 않을 경우 간혹 제왕절개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정일에 진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제왕절개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탯줄이 먼저 나올 경우_ 양수가 많거나 탯줄이 너무 긴 경우 간혹 탯줄이 태아보다 먼저
나오거나 자궁 입구 가까이 내려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태아가 산소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자궁 입구가 벌어지지
않은 상태라면 제왕절개를 통해 빨리 태아를 꺼내야 한다.
◆ part2 출산 전 제왕절개 Q &
A
Q 제왕절개수술을 하면 진통이 덜한가요?
태반에 이상이 있거나 이전에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아 계획된 제왕절개수술을 받는 경우 분만으로 인한
진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 제왕절개로 출산하게 되면 진통이 없거나 적을 순 있지만 수술로 인한 분만 후의 통증 정도는 자연분만보다 높은
편이다.
Q 수술 부위는 얼마나 절개하나요?
제왕절개는 태아의 머리가 나올 수 있을 정도만 절개한다. 수술 부위 절개는 임신부에 따라,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치골 위 3cm 정도의 복부를 15cm 안팎으로 절개한다. 복벽을 절개한 다음 자궁벽을 절개하게
된다.
Q 자연분만이 가능한데 제왕절개를 선택할 수 있나요?
출산이 두렵거나 분만으로 인한 진통을 덜기 위해, 혹은 정해진 날짜, 시간에 아이를 낳기 위해
자연분만이 가능한데도 제왕절개를 원하는 임신부들이 있다. 태아나 엄마에게 문제가 있어 제왕절개를 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이처럼 통증을 덜거나
원하는 시간에 아이를 낳고자 제왕절개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Q 제왕절개를 하면 반드시 수혈을 받아야 하나요?
적지 않은 산모들이 제왕절개 후 수혈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왕절개로 분만하는 경우
자연분만보다 출혈량이 많을 가능성이 높지만 반드시 수혈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제왕절개든 자연분만이든 분만 후 자궁수축이 잘 되지 않는
'자궁수축부전'을 보일 경우 계속해서 출혈이 될 수 있어 수혈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분만 중 예상치 못하게 태반유착이 발견되는
경우에도 출혈량이 많아 수혈을 받기도 한다.
Q 쌍둥이는 반드시 제왕절개를 해야 하나요?
쌍둥이를 임신했다 하더라도 두 태아 모두 머리가 밑으로 향해 있고, 골반 밑까지 내려와 있다면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태아가 둘 이상이면 대부분 태반이 자궁구를 심하게 압박해 조산 위험이 있고, 분만 시간도 태아가 하나인 경우보다 긴
편. 또 첫아이가 나온 뒤 10분 안에 둘째가 나오지 않으면 둘째 아이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첫째 아이를 자연분만한 뒤 둘째 아이가 나오는
시간이 지체된다면 쌍둥이라 하더라도 둘째는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 또 두 아이가 엇갈려 나오지 못하는 경우에도 제왕절개를 시행하므로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라면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가 더 안전하다.
Q 부분마취와 전신마취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임신부가 앓고 있는
질환이나 몸 상태에 따라 마취 부위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전신마취나 부분마취 모두 가능하다. 부분마취는 척추에 약물을
주입해 허리 아래로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수술 중 아이를 볼 수 있고 전신마취를 했을 때보다 수술 후에 느끼는 통증이 덜하다.
하지만 아이를 분만하기 전까지 깨어 있어야 하므로 산모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단점이 있다.
◆ part3 출산 후 알쏭달쏭
궁금증
Q 첫째를 제왕절개하면 둘째도 수술로 낳아야 하나요?
한 번 제왕절개한 자궁 부위는 다음 임신 시에 커지거나 진통할 때 자궁이 수축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될 우려가 높다. 따라서 첫째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면 둘째도 제왕절개로 택하는 편이 안전하다. 하지만 한 번 제왕절개를 했더라도 수술 부위가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 18~24개월 이상 기간을 두고 임신을 했다면 자연분만을 시도해볼 수 있다. 단, 이 경우에도 의사가 제왕절개를 권한다면
그 판단을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첫째, 둘째 모두 제왕절개로 출산했다면 셋째 아이는 자연분만이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왕절개를 택해야
한다.
Q 흉터연고를 바르면 수술 자국이 없어지나요?
제왕절개 부위에 바르는 흉터연고는 수술 자국을 완화해주기는 하지만 흉터를 완전히 없애주지는 못한다.
흉터연고는 수술 후 바로 바르는 게 아니라,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문 다음 바를 것. 흉터연고를 오랫동안 사용할수록 무조건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오히려 알레르기나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Q 수술 부위가 간지럽기도 하고 땅기는데 왜
그런가요?
제왕절개를 하면 피부를 포함한 복벽을 절개한 뒤 여러 층으로
봉합하게 된다. 봉합한 뒤 수술 부위가 아물면서 땅기는 느낌과 통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또 수술한 절개 부위의 작은 감각신경들이 위아래로
잘려나가 따끔거리거나 먹먹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증상이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언제부터 수영장이나 사우나 등을 이용할 수
있나요?
수술 부위에 염증이나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분만 후 6주간의
산욕기를 보낸 뒤부터는 욕조 목욕이나 사우나, 수영장 이용에 무리가 없다. 샤워는 자연분만을 한 경우 하루만 지나면 가능하지만,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우에는 수술 부위의 실밥을 제거한 다음 2~3일 이후에 해야 한다.
Q 제왕절개는 어떤 후유증이 있나요?
산모의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부위가 따끔거리거나 가려운 것이 제왕절개의 대표적인 후유증.
제왕절개수술 후에는 자궁내막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최근에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빈도가 많이
줄었다.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의 2% 정도는 자궁에 상처가 생겨 자궁이 다른 장기와 들러붙는 유착이 발생하기도 한다. 제왕절개수술을 하면
가스가 배출되기 전까지 음식 섭취가 제한되기 때문에 그동안 변비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가스는 보통
24~48시간이 지나면 배출되는데 이는 마취로 인해 원활하지 못했던 장운동이 회복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 따라서 그 이후에는 미음부터 먹기
시작해 죽, 밥 순으로 섭취할 수 있다.
Q 제왕절개한 경우 산후 회복이 더 빠른가요?
자연분만을 했을 때보다 제왕절개수술을 했을 때 골반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속도가 빠르다거나 의자에 바로
앉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분만을 했을 때가 분만 후에 느끼는 통증이 적기 때문에 산후 회복이
빠르다.
Q 제왕절개 후 모유수유를 바로 할 수 있나요?
제왕절개를 한 산모라도 수술 당일부터 모유수유를 할 수 있다. 간혹 수술할 때 사용한 항생제나
마취제를 걱정하는 산모도 있지만 임신 중에 먹을 수 있는 항생제를 쓰기 때문에 바로 모유수유를 해도 지장이 없다. 단, 수술한 날 모유수유를 할
경우에는 허리를 세워 앉지 말고 옆으로 누워서 수유할 것. 분만 후 3일이 지나야 초유가 나오기 때문에 분만 후 첫 날에는 모유가 잘 나오지는
않지만 이때 아이에게 젖을 물려야 이후의 모유수유가 좀더 원활해진다. 수술한 지 3일이 지나면 본격적인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데, 수유할 때마다
아기를 엄마 옆으로 데려와 수유해도 되지만 산모가 움직이기 힘들거나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유축기로 짜서 먹여도
된다.
+ 자연분만을 원하는 엄마들을 위한 브이백(VBAC)
흔히
브이백을 '시술'이라고 말하는 엄마들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 브이백은 예전에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임신부가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것을
말한다. 분만을 시도하는 도중에 전에 절개했던 부위가 파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태아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산부인과와 마취과가 함께 있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분만 횟수가 1회이거나 횡절개로
시술한 경우일 때 브이백을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2회 이상 제왕절개를 했거나 피부가 아닌 자궁을 수직 절개한 경우에는 브이백이 불가능하다.
자궁 절개 부위와 방향이 피부 절개와 다를 수 있으므로 브이백을 시도하기 전 반드시 이전에 제왕절개를 집도했던 의사에게 확인받아야
한다.
기획: 박재은 기자 | 사진: 이성우, 서울문화사 자료실 | 도움말: 백민정(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