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에 출산한 아기 엄마예요. 하도 답답해서 글 남겨봅니다.
시댁이 큰집이라 추석에 친척들이 그 전날 왔다가 하룻밤 자고 다음날 저녁쯤에 가시는데요.
지난 설에는 제가 임신 4개월이었는데 친척들이 다 모이니까 25명 쯤 되어서 잘 자리가 없어서
쇼파에서 쪼그리고 잤었어요. 그래서 이번 출산하면서는 시골집 좁기도 하고 아기도 100일 전이고
밤에도 모유수유 하기 불편하고 아기 새벽에 깨서 울면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려니 해서 남편이랑
상의하에 추석 당일에 일찍 내려가는 걸로 얘기했고 시부모님께도 말씀드려서 그렇게 하라는
답을 받았는데요. 추석 이틀 앞두고 큰형님이 전화하시더니 추석에 어떻게 할 거냐고 하시길래
당일에 일찍 갈 거같다고 했더니 자기랑 상의도 없이 그렇게 정하면 안된다고 하시는 거에요.
시댁은 기독교라 예배하고 식구들 먹을 음식 차리는데 그 전날 안오면 음식은 누가 하냐면서요.
그러시길래 그럼 음식을 여기서 좀 해갈까요 하고 말했더니 큰형님 말씀이 막상 요리할 건 별로
없지만 며느리 된 입장에서 당일날 내려오는 건 말이 안된다고 그러시더군요. 시부모님께도
말씀드리고 허락받은 거라고 말했지만 안들으시고 끝까지 자기랑 어머님한테 먼저 말했어야
한다면서 어린애한테 다그치는 것 마냥 추석 전날 내려오는 걸로 하라고 전화상에서 말하라고
하셔서 일단은 남편하고 얘기해보고 연락 드리겠다고 했어요. 그러고는 남편이랑도 통화했는데
임신 중이신 작은 형님이 작은아주버님이랑 시부모님께 저희가 추석 당일에 온다니까 자기도
친정집에 가 있다가 당일에 오겠다고 하셨다는 거에요. 황당한 건 작은 형님이 전에 저랑 통화할
때 추석에 아기도 어린데 올 필요 없다고 그러시는 걸 저희가 어떻게 명절인데 안 가냐고 전날
가서 자는 건 어려울 거 같고 당일에 일찍 갈 거라고 했는데도 계속 오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그 전날에 내려가서 할일 다 하고 저녁에는 저희 집이 시댁에서 가까우니까 잠은
시댁에서 안 자고 집에서 자고 아침 일찍 다시 내려가기로 했는데 이것마저도 큰형님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가 없는 일이래요. 잠을 안자고 간다는 게 가족을 무시하는 처사라나요. 아기랑 잘 곳도
없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작은 아주버님하고 저는 통화한 번 한 적이 없고 거의 얘기도 안했는데
제가 추석 당일에 온다고 한 게 집안에 파탄을 일으켰다고 하시면서 화가 나셨답니다. 어이가
없더라구요. 작은 형님댁은 가족들 외식하고 모일 때마다 부모님 계시는 와중에도 서로 싸우고
욕하고 그러면서 사네마네 하는 꼴을 어린 조카들한테도 보인 게 몇 번인지 모릅니다. 그래놓고
잘 살고 있는 저희가 아기가 어려서 이번 추석에 한 번만 할일 다하고 잠만 집에 가서 자고
오겠다는 게 파탄을 일으키고 분란을 일으킨 거랍니다. 큰형님은 저보고 작은형님이랑 통화할
때 말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시는데 작은형님이 자기 남편이랑 싸우고 집나갔을 적에
저한테 전화해서 신세한탄을 하길래 저는 며느리입장에서 작은형님 편을 들어주긴 했었는데
그게 이렇게 돌아올 줄은 전혀 몰랐구요. 그냥 어이없을 뿐입니다. 큰형님네는 작은형님네한테는
저희한테 뭐라 하는 것처럼 말 안하십니다. 저희가 만만한 거겠지요. 전화로도 내일 내려오면
어디 한판 해보자 이러십니다. 명절에 시부모님 집에서 싸우자구요. 여태껏 남편은 시댁에 자기
할 도리 한다고 저랑 말다툼하면서까지 시댁일에는 열심이었는데 이번 한 번 일, 그것도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가지고 가족 무시하는 인사로 패대기 쳐진 입장이라 남편도 어이없어 해요.
저랑 남편은 처음에 당일에 가겠다고 한 거야 일하는 거 생각 못하고 짧게 생각했다 인정하지만
시부모님이 허락하셨던 걸 큰형님이 용납 못한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작은형님이 저희를
팔아서 자기가 친정 가고 싶다는 걸 말하는 것도 이해가 안됩니다. 작은아주버님이 화가 났으니
막내인 저보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으라는 데 저는 뭐가 그렇게 잘못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따가 내려가야 하는데 잠이 안오네요. 내려가서도 얘기하자 하면 해야 하는데 어떡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