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사는 것은

작성일 2010.05.19 10:56 | 조회 2,284 | 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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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아는 게 쥐뿔도 없어” 한나라 또 ‘여성 비하’ 논란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용으로 제작한 홍보 동영상을 놓고 여성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한 케이블TV의 인기 프로그램인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선거탐구생활’로, 지난 14일 당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2편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여당편’ 동영상에서는 해설자가 집에서 빈둥거리는 여성을 향해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남동생은 뉴스라면 질색하는 여자를 한심해 해요”라고 소개한다. 남동생이 등장해 “뉴스 좀 보고 살아라. 그러니까 아는 게 없지”라고 타박을 주자, 여성은 “내가 너보다 많이 알거든”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여성 해설자는 “사실은 뻥(거짓말)이에요. 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도 없어요”라고 말한다. 뒤이어 “여자처럼 무식이 통통 튀는 이들”이라고 표현하는 등 시종 여성을 뉴스에 관심없고 무식한 존재로 그렸다.

‘후보자편’ 동영상에서도 한 여성이 야당 후보를 향해서는 “멘트, 외모, 의상이 이상하다”고 하다가 한나라당 점퍼를 착용한 남성 후보를 보고는 “백마 탄 왕자”, “샤방샤방(화려하고 반짝인다는 표현)”이라고 말한다. 해설자는 “금세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 이미 여자는 후보자에게 마음을 빼앗겼어요”라고 설명한다. 여성들이 후보자의 외모에만 관심을 갖는 것으로 묘사한 것이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18일 논평을 내고 “여성을 정치·사회 의식도 없고 남성 외모만 보고 표를 행사할 것이란 발상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서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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