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는 남편의 말이... 진심으로 느껴질땐...

작성일 2010.05.31 04:50 | 조회 7,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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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두살배기 아들이 있고, 임신5개월째입니다.

신혼때부터 투닥 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 둘을 갖을 만큼 잘 지내왔는데...

어젠 별것 아닌것으로 다투고 난후 '헤어질까?'라는 남편말이 그 어떤때보다

가슴 깊숙한 곳을 후벼파고 마네요...

임신중이라 내가 예민한건가... 집에서 아이와 씨름만 하다보니 성격이

이상해진것일까... 자책해봐도... 자꾸만 서럽고... 남편의 변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툼내용은 아이와 제가 감기에 심하게 걸리자 지방 출장중이던 남편이 걱정끝에 주말에

집으로 왔습니다. 이것저것 과일을 사갖고 왔더군요. 멀리서 운전하고 와서 힘이 든지

식사하고 아이방에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아빠를 본 아들은 아빠가 있는 방문앞에서 열어달라며 떼를 쓰고...

할수없이 문을 열어 주었죠. 졸려하는 아빠에게 부비대며 좋아라하는 아들...

귀염떠는 아들녀석이 예쁜지 남편도 웃으며 좋아했어요.

저도 오랜만에 반가운 남편 살(?)에 얼굴을 대고 있는데, 남편이 머리가 뜨겁다며

차가운 수건좀 대라고 했죠. 남편의 말뜻은 열이 있으니 차갑게 열을 식히라는 의미였을거에요.

헌데 전 오한도 있고 여지껏 열감기가 걸려도 찬수건을 몸에 대는것이 싫어

다른방법으로 열을 식히곤 했었죠. 남편에겐 찬게 몸에 닿는것이 싫다고 했죠.

남편은 그래도 열 식히게 좀 대고 있으래 했고, 전 고집을 부렸죠.

그때부터 남편은 소릴 질러댔죠. 사람이 걱정을 해주면 곧이 곧대로 듣는 법이 없다며

화를 내고 방에서 나가라고 하기에 아이들 데리고 안방에 와서 잠을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남편은 다시 지방으로 갔고, 잘 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했죠.

남편이 집이 너무 건조하고 덥다는 말에 문도 활짝 열고 가습기도 빵빵하게 틀었다고 하니

대뜸"솔직히 너 패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전 순간 놀라고 화가나 왜그러냐고 했습니다.

남편은 니가 애를 아프게 하는거 같다며 감기 걸린애가 있는집이 더워서 쓰겠냐고 그러더군요.

물론 선풍기를 틀진 않았지만 환기를 계속 했죠. 또 감기 걸린 아이에게 냉풍을 쏘이는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지 않나요? 암튼 전 너무 화가 치밀어 제발 화난다고 막말좀 하지 말라고

쏘아 붙였죠. 남편은 뻔한 말들을 늘어놓았습니다.

매번 다툴때마다 화난다고 막말에 욕설하는 버릇은 그렇게 부탁을 해도 신혼초부터 못고치더군요.

한바탕 싸움을 하고는 몇시간후에 전화로 하는말이..."우리 그냥 헤어질까?"였어요.

눈물이 터져나와서 전활 끊어 버렸습니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어린 아들이 바라보고 있는데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그 말투가 어찌나 진지하고 침착하게 들리던지...

요즘들어 매일같이 못생겨졌다고... 몸매도 못생겨졌다고... 이래도 삐걱 저래도 삐걱

권태기인지 뭐하나 이쁘게 보는법도 없고...

전화통화할때는 안그러다가도 같이 있을때면 말투도 퉁명스럽고 마주보고 말하는법도 없고...

 아무래도 진심으로 한 말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려 합니다.

아직 5개월째라 뭔가 대비책을 세워놓고 헤어져도 살겠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네요...

아이를 둘다 제가 키우는게 당연이 좋은데... 능력은 없고...

그렇다고 친정이 넉넉한것도 아니라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아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자꾸만...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들어 옵니다.

밤마다 제작년 자살한 친구 미니홈피에 들어가서 일기 한번 보고 얼굴한번 보고

눈물 짜고  그러네요...

뱃속의 아기에게 죄되는 생각이 자꾸만 생겨나서 큰일이에요...

사는게 왜이리 팍팍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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