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버릴뻔했어요

작성일 2010.06.26 22:01 | 조회 2,6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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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날은 기분이 좋아서 남편에게도 툴툴대지 않고

아이에게도 최선을 다해서 놀아주는 반면

조금이라도 짜증나는 껀수가 생기면 감정조절이 안됩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몹쓸짓을 하고 말았네요.

길거리에서 하도 말을 안 듣는데 아이를 두고 막 뛰어가고 말았습니다.

아이는 장난치는 줄 알고 웃으며 쫒아오대요.

그런데 정말 이를 악물고 뛰어서 도망쳤어요.

마음속에서는 악마와 천사가 계속 싸우고...

결국 다시 아이에게 돌아가긴했지만 신경정신과에 가야할거 같아서 정신과 앞에까지 갔다가 토요일 오후는 진료비가 비쌀거 같아 되돌아왔습니다.

구질구질한 내 인생도 싫고....

무능력한 남편도 싫고...

말로만 기분좋을 때만 내심장이라고 부르는 아이도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정신병자같죠...

이런 엄마밑에서 우리아이가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네요.

이러면서도 둘째를 생각합니다. 동생이 있으면 아이가 심심하지 않고 엄마껌딱지에서도 벗어날수 있을거같아서요. 그런데 오늘 제 모습을 보니....이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한명도 제대로 못키우면서 또 한 생명을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는구나.

정말이지.....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어요.

다른남편들은 능력도 좋고 유식하고 잘생기고 자상하고 장점들만 보이는데

애 아부지는 모든면에서 다 부족하게만 생각됩니다. 제가 왜 이사람과 결혼했는지 3년전에 제가 무슨 생각으로 이 사람과 결혼했는지....너는 뭐 별거있냐 하면서 이를 악물고 이혼만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데...제 머리속에 똥만 가득찬기분입니다.

그런데 정신과에 가면 도움이 될까요?

걍 수면제나 주고 약이나 먹으라고 하는거 아닐까요?

뭐가 문제인지...아이만 아니면 그냥 이대로 살거나 확 갈라서거나 해 버리겠는데 아이에게는  못난아빠라도 친아빠가 있어야하니까....아이를 행복한 가정에서 키우고 싶은데 그럴려며 제가 정신과로 가야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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