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밤은 가고...

작성일 2005.05.20 08:16 | 조회 13,638 | 익명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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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포켓볼 치고, 친구들 만나 맥주 정도 마실 줄 안다...

내가 어제밤에 남편한테 했던 말이다. 어제 회사 사람들과 어울려 밤12시쯤에 왔길래 하소연처럼 말했다. 그리곤 제발 아기한테 말 좀 그만 건네고 옷 갈아입고 잤으면 한다고 했는데, 드디어 아기를 깨우고 말았다. ^ ^
결국... 아기를 다시 재우고 같이 재우라고 하고선 나 혼자 쿨쿨~ 잤다. 분유 먹이고 쩔쩔매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실 분유로 다시 재우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약간은 샘통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꼭 이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집안에서 아기랑 씨름하다 보니 마음이 더 좁아지나 보다~ 에궁~~~
새벽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술에 찌들어서 온 것도 아니다. 그리고, 거의 퇴근하면 집에 곧장 들어와서 아기를 봐주는 남편이다.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놀고 가겠다고 하니까 심통이 났나 보다. 나도 놀고 싶은데~ 친구들이랑... ㅋㅋㅋ
오늘은 대범해지고 싶은 하루이다. 아침에 무척 피곤해하며 출근하는 남편의 얼굴을 보며 '알라뷰' 표시를 하며 손을 흔들어주었다.(너무 속보이고, 얄미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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