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 내엄마와 같은 내가 되어가고 있었다
작성일 2010.11.18 10:52
| 조회 2,288 | 사랑해시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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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엄마는
손톱밑이 아프도록 손톱을 잘라야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소화가 안된다고 하면서도
물 한가득 부어 김치하나로 밥을 먹는다.
오늘은 좀 쉬어야지~ 하면서도
이내 빨래거리를 찾고
"제발 엄마도 놀러 좀 다녀" 딸의 타박에
"이담에 너 시집가면..." 한다
걱정을 달고 사는 엄마에게
걱정도 팔자라며 무안주던 나였다..
그런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아들 얼굴에 상처낼까 밑이 아프토록 손톱을 자르고
짬짬이 먹는 밥이라 물한가득 말아 허겁지겁 먹는다.
하루종일 쓸고 닦고 하는게 지겨워
오늘은 좀 쉬어야지 하고 누우니
머릿속에선 할일이 태산이라고 재촉한다.
결국 걸레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뉴스를 보며 험한 세상이야기에
아들걱정 남편걱정 쓸데없는 걱정에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늦은저녁 잠깐 들리신 내엄마...
맹물에 밥말아서 급하게 마셔대는 내모습에
왜 그렇게 먹냐고 화를 내신다.
당신도 그렇게 살았으면서 난 그렇게 살지 말라 하신다...
내엄마....
지금 난 내엄마와 같은 내가 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