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편지
작성일 2011.06.01 10:15
| 조회 2,903 | 춤추는맘
2
딸은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인정하게 될 때
이미 누구에게도 내 험한 사정을 털어놓거나
아무런 대가 없이 다독일 자비의 돌부처를
이 세상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이땐 이미 엄마라는 실상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절대가치의 나의 한쪽이 잘려진 불구가 되는 것이다.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어디 있겠니.
그것은 원숙한 나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다.
엄마가 있어 딸은 완성되는 것이다.
또한 딸이 있어 어미가 완성되는 것이다.
어머니란 존재는 그런 것이다.
마치 흙에서 꽃 이 피니 대지가 아름답고,
씨앗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니 지구는 아름답게 자전한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 민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