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5주째.. 정밀초음파를 보기 위해 산부인과에 갔다. 첫째 아이가 지금 여섯살인데 지금까지 선천적인병도 없거니와 태어나서도 크게 앓은 적이 없기에 첫째때 정밀초음파 보던 심정이랑은 달랐다.
첫째때는 혹시나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지 않을까 가슴이 조마조마했던 반면 이번엔 걱정이 없었다.
손가락 개수를 셀때도 당연히 다섯개.. 발가락도 당연히 다섯개.. 그런데 왼쪽발을 보던 의사 선생님이 발가락 하나가 더 보인다고 하신다.. 그럴리가..
다시한번 세어봐도 여섯개다.
잘못 봤겠지 하고 다른 부분을 보고서 마지막에 다시 보는데 역시나 여섯개다..
의사 선생님은 손가락 여섯개는 보이는 부분이라 걱정이지만 발가락은 괜찮다고 하신다. 더구나 지금은 의술이 좋아져서 발가락 수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신다.
의자에 앉아있는데 태어날 아기가 어린 몸으로 수술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쉴새없이 눈물이 났다.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정말이지 발가락 수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우리 아가보다 심각한 병이나 선천적으로 좋지 않은 아이들이 정말 많았다. 감사해야 할 일에 내가 울었던 것이다.
한숨을 돌리고 나니 이제야 넉넉치 않은 살림에 병원비 걱정이 앞섰다.
몇주전에 대한생명에 든 태아보험이 있어 문의를 했더니 선천성 기형은 수술비 200만원이 지급된다는 것이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계속 전부터 상해보험 하나 더 들어야지 하면서 들지 않은걸 후회했다.
생각했을때 일찌감치 들었더라면 수술비가 얼마가 나올지 모르지만 조금더 여유있게 아이 수술을 시켜줬을텐데..
조금 더 자란후에 수술을 해주려고 기다리고 있지만 보험금이 나온다는 생각에 마음은 편하다.
아이가 걱정없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또하나는 둘째 아이 임신 27주째 계속 회사를 다니면서 첫째를 돌보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얼마 전부터 팬티에 피가 비쳤는데 별일 아니겠지 하며 지나치다 너무 자주 비쳐 병원엘 갔다.
조산할 위험이 있으니 입원을 하라신다.
병원비 걱정에 집에 돌아와 되도록이면 움직이지 않고 누워지냈다.
하지만 회사에 다녀야 하니 쉬는게 쉬는게 아니었는지 피는 계속 비쳐 불안해 결국은 입원을 했다.
입원 기간은 일주일.. 나도 대한생명에 들어놓은 보험이 있던터에 통장으로 42만원이 들어왔다.
임신중에 입원한 거라 보장이 안될줄 알았는데 몸도 마음도 힘든 나한텐 큰 힘이 됐다.
친정 엄마가 암으로 몇년을 고생하다 돌아가셨는데 그때 엄마가 이런 보험 하나쯤 들어놓으셨더라면 아빠를 비롯해 오빠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보험은 꼭 보장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꼭 하나쯤은 필요한 필수 조건이다.
나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