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때 모세기관지염

작성일 2009.09.30 11:21 | 조회 2,317 | 민서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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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맘입니다. 워낙 해외출장등이 잦은 일이라 첫 아이를 낳고도 6개월경부터 계속 출장을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2006년 3월, 아이가 6개월이 되는 때에, 제가 북경에 2주 가 있었는데,
늘 애를 봐주시던 시어머님께 저녁에 안부를 묻는데, 좀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아무런 일도 없다고 하시는데, 성급히 끊으시는 기색이 역력...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시댁으로 직접 전화를 했는데 시아버님이 받으시길래, 안계시냐고 했더니,
아이가 어제 응급실에 갔다가 바로 입원을 했다지 뭐에요. 뭔가 청천 벽력같은 소식이..
미친듯이 여기저기 전화를 했더니, 그제서야 밝혀진건,
한달이상 앓고 있던 감기가, 워낙 기관지가 약하게 태어난 아이인지라 모세기관지염이 되었다고.
호흡곤란에 일주일 이상 입원이 필요하다고 하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일을 그냥 두고 갈수가 없어서 결국 아이가 입원한지 5일이 지나서야
공항에서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보려고 해도,
죄책감과 슬픔이 몰려와서 계속 울었어요.
윗도리만 입었는데도 온몸을 다 덮는 환자복하며, 제 손가락의 두개정도도 안되는 작고 동그란 손에
굵은 링거바늘을 꼽고 앉아있다가 저를 보고 웃는 모습을 보고, 그만, 뭐라고 말을 잃었어요.
모세 기관지염은 밤에 혹시 호흡곤란이 올까봐 산소텐트에도 들어가는데 무시무시 하기도 하고,
링거 바꿀때마다 아이가 미리 알아채고 울거나, 두번째부터는 맘아파서 할머니가 나가있을때는 울지도 못하다가 할머니가 들어가면 눈물을 흘리고, 링거 꽂은 손은 좋아하는 장난감도 안 만지고, 하는 모습에 많이 마음이 아팠죠.
저 때문에 시어머님은 병원에서 몇일을 같이 숙식하시구요...

그렇게 해서 결국 퇴원했는데, 병원비랑 해서 2~30만원 나온것 같아요. 3~40만원이던가..
아뭏든, 퇴원하는 날은 옆 병상에 있던 아이한테 빨리 나으라고 하고, 섭섭하기까지 하던걸요.

제가 병원비를 기억 못하는 이유는... 모든 병원비, 실비가 일단 회사 단체보험에서 다 해결되었구요, 하루에 2~3만원 간병비도 나왔구요, 게다가 아이 이름으로 들었던 보험에서 일시에 얼마가 또 나오더라구요. 20만원인가..
결국, 어머님 간병비 명목으로 돈도 드리고... 좋았어요.

회사 단체보험이 있더라도 또 들어야 하는 이유는 다들 아시죠?
실비는 무조건 한번밖에 보상이 안되더라도,
회사를 그만둘 경우에 그런 조건의 보험은 다시 못들어요, 한번 큰 병력이 있으면...
그래서, 요즘 평생직장도 없는데, 정말 말 그대로 보험은, 평소에, 조금씩 길게 들어놓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그래서, 직장을 옮기더라도, 그 보험은 그대로 있어서, 해지되거나 하지 않고, 계속 보장을 받으니까요.

실제로, 제 남동생의 경우에, 작년에 청신경종양 수술을 했는데,
물론 동생도 회사 보험으로 다 커버하고 더 받고 (MRI도 다 되고...),
그랬지만, 이제 동생은 회사에서 아마 이직못할걸요, 보험만 생각하면...
이제 다른 보험은 들기 힘들테니까요. 회사보험이 개인으로 따라올수도 없고.

보험은, 아뭏든, 특히 민영의료보험같은건, 적은 돈으로 계속 들어놓는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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