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40시간을 보낸 우리아가 인큐베이터로~

작성일 2010.02.10 11:30 | 조회 3,065 | 엘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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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0일 출산예정일~~

배가 사르르 아프다가 말다가~~
병원에가보니 아직 진행되지 않았고 아기가 나올 수 있도록 골반에 맞게 아기가 돌아야 하는데
아직 안돌아서 각도가 맞지 않는다고 한다. 때가 되면 다 돌아요~ 하신다.
우리 아가 현재상태는~
예정일은 지나고 목에 탯줄을 두개나 감고 있고 아가 크기도 커서 양수가 터지만 탯줄에 목이졸려
위험할 수 있으니 태동이 5시간이상 안느껴지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오라고 하신다.
혹시나 양수가 터지지나 않을까... 아가의 태동을 놓치지나 않을까... 온 신경이 쏠려있다.
내 몸상태는 감기몸살에 고열에 결막염까지 그간 임신중에도 잘 견뎠는데 최악의 상황이 다가왔다.
병원에선 탯줄을 두개나 감고 있어서 혹시 수술을 할지도 모르는데 열이 내리지 않으면
마취제를 사용할 수 없어서 안된다며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열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무섭다. ㅠ.ㅠ

6월 27일 토요일~~
일주일이 지나도 아기가 나오려 하지 않고 전혀 진행되지 않아~
결국 우리는 6월 29일 월요일에 유도분만을 결정했다.
주말에 나오길 무지 기다렸으나~ 사르르 사르르 아프다 말아버린다.

6월 29일 월요일~~
준비해둔 짐을 들고 분만실로 입원. 더더욱 초조해진다.
이런저런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촉진제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자궁수축수와 태아맥박수 체크하며 촉진제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배도 점점 아파온다.
하지만 선생님과 간호사의 반응은 저정도로는 아기 안나온다는 절망적인 말만 흘리고 간다.
다른 분만실에서는 힘주는 소리, 살려달라는 소리, 탄생을 알리는 아기울음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
나는 언제쯤 우리 똘똘이를 가슴으로 안아볼 수 있을까??
저녁이 다되도 자궁도 열리지 않자 의사선생님 오늘은 맞을 만큼 다 맞았으니 내일 다시 시작해보잔다.
아~~ 고통스럽다~~ ㅠ.ㅠ

6월 30일 화요일~~
새벽 3시반부터 다시 촉진제 맞을 준비에 돌입한다.
관장 등등~~
4시부터 촉진제 맞는데 어제의 강도가 아니다.
양수를 터트리면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며 강제로 양수를 터트린다.
정말 죽을 듯한 고통이 찾아온다. 이러다 정말 죽겠다 싶다.
옆에서 내 맘처럼 해주지 않는 남편에게 온갖 짜증을 내며 정말 수술해주세요 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온다.
이렇게 긴 시간을 기다렸는데 조금만 더 힘내보자~~
하지만 그렇게 보냈어도 내진결과 2.5cm밖에 안열렸단다.
11시가 지나자 이젠 더이상 버틸 힘이 없어진다. 내가 정말 자연분만을 할 수 있을까??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오후 3시~ 마지막 내진 후 의사선생님~ 오늘도 더 이상 촉진제를 맞을 수 없다며 내일 다시 시도해 보잔다.
기운이 쫘악~ 빠지며 으슬으슬 춥기 시작한다.
담요 2개를 덮어도 너무나 춥다. 춥다니까 간호사는 담요 가져다 주던데 의사선생님이 보더니 산모는 추워도
아기는 배속에서 열이 장난이 아니라면서 아기 위험하니까 추워도 참으란다.
그렇게 오한과 진통이 계속되면서 촉진제 약이 점점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계속되는 금식으로 기운이 하나도 없다.

너.무.지.치.고.무.섭.고.두.렵.다.

오후 7시 간단히 죽을 먹으라고 한다.
얼마나 울었던지 먹을 기운도 없다. 잠시후에 먹어야겠다.
아~~ 다시 엄청난 뭉침의 진통이 왔다가 갔다가 한다.
당직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상태를 말하자~
죽 먹지말고 잠시 자궁수축과 태아맥박을 다시 보잔다.
심상치가 않다.
200까지 아기 맥박이 올라갔다가 다시 90까지 떨어졌다가...
그러다가 또 안정기가 찾아왔다. 그 시간이 9시 반~
선생님께서 안심해도 되겠다고 하시며 다시 나가자마자 또 같은 고통이 시작되며 아기도 너무 힘들어한다.
선생님 불러 말하니~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아기가 너무 힘들어 한다며 이러다 무슨일 날지도 모르겠다며~
10시에 수술결정을 내렸다.
아~~ 그렇게 자연분만을 하려했는데... 가슴에 아기를 안아보고 싶었는데...
그러나,,, 아기를 너무 힘들게 한 것 같아 너무너무 미안했다.

10시 30분 수술실로 들어가 10시 41분에 드디어 우리 아들이 탄생했단다.
정말 얼마나 기다렸는가..... 그러나 전신마취하여 내 몸 상태도 만신창이다... ㅠ.ㅠ

하.지.만.
남편을 말~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숨을 쉬지 못해 현재 집중관리실에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만 가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오한이 온게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것이여서 아이한테도 그 영향이 미쳤을지도 모른단다.
바이러스감염?? 뭔 소리야??
아무래도 양수를 터트리고 내진하면서 감염된 듯 싶단다.
아~~ 내가 아기를 너무 힘들게 했구나~~ 활칵~~ 눈물이 흘렀다~~
무슨 이상은 없을까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음날 면회시간... 힘든 몸을 이끌고 내 차례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쿵당쿵당~~ 우리의 이름표를 발견하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링거맞으며 누워있는 아들과의 첫만남...
만감이 교차한다. 제발 아무일 없이 무사하기만을 기도해본다.
이것저것 모든 검사를 마친결과~ 모두 정상이란다. 하아 안심이다.

드디어...
신생아실로 옮겨진 우리 아가...
오빠와 예쁜 모습을 찍기위해 사진기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 아가를 안고오는데...
눈에 뭔가가 데어져 있는게 아닌가~~
다시 또 눈물이 쏟아졌다~ ㅠ.ㅠ
황달수치가 높아서 치료중이며 또 다른 검사중이니 기다리라고 한다.

결국 나는 아이를 놔두고 혼자 퇴원을 해야했고~
가슴 졸이며 병원에서 전화만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조리원으로 갔다.
다행히도 별 이상은 없었으며 다음날 퇴원하여 엄마아빠 품으로 오게됐다.

지금도 그 오랜 시간동안 힘들게 고생한걸 생각하면 뭐라 따지고 싶으나~
모두들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선 최선의 방법을 쓴거라 괜한 합리화를 시켰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바보같다. 의사들에게 따지지 못하는 미련한 병에 걸렸던 듯 싶다.

아기 병원비가 313,600원 나왔는데
현대해상 굿앤굿CI보험 들어둔 걸로 395,000원 보상받았다.

설계사분께 전화해서 필요한 서류 전달해드렸더니 알아서 다 처리해주셨다.
당연히 출산드라처럼 자연분만 할 줄 알았고 진짜 혹시나해서 들었는데~~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길 줄이야~~
정말 보험은 말 그래도 미연의 사태를 위한 보험임을 다시금 느꼈다.

지금은 너무나 건강하게 잘 자라준 우리 아들에게 너무 감사하며~
앞으로도 쭈욱 건강하길 이 엄마는 기도한단다.

사랑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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