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태어난지 한달된 울 공주 다리입니다. 너무 빨리 낳고 금식을 오래해서 안스러운 다리입니다.
8개월만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임신중독으로 태어나면서 시작된 검사들... 뇌에 피가고였다고 한 뇌검사, 심장판막이 막히지 않아 수면제를 먹여가며 하는 심장초음파, 신장크기와 담석이 의심된다고 신장초음파검사, 산소치료 때문에 한 망막검사, 시력검사, 사시검사, 백일이 넘게 황달이 지속되어 한 간검사, 뼈가 부러진듯하다는 소견에 엑스레이, 이가 약해 3개월마다 검진, 골밀도검사... 아직도 남아있는 신장,흉골초음파...
이제 갓 한해를 살아온 너에게 너무나 많은 검사를 하게해서 미안하고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은 그누구도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야. 다행이 매번 많은 검사를 하면서 또다시 재검사를 했지만, 재검에서는 괜찮다는 말을 들어서 안심을 하고 있지만 아가... 이번 추석 전후의 사건은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한 번 더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구나.
갈비뼈가 툭 튀어나와 엑스레이를 한번 찍어보자고 했었는데 결과를 확인하러 가기 2일전 추석연휴가 끝난날 아침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하러 오라더구나. 또 한번 심장이 쿵 했지만 배고픈 너에게 이유식을 먹이고 아빠와 함께 찾은 병원에서는 기도가 휘어있다고 뭔가가 기도를 누르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며 갈비뼈 6,7,8,9번이 모두 금이 간 소견이 있다는 말을 하시더구나. 혹시 모르니 ct촬영을 해보자더구나. 밥을 먹고 왔기 때문에 4시간 금식을 하고 역한 수면제를 억지로 먹여 조형제를 투여하고 촬영을 한 후 결과는... 대학병원으로 가보라더라. 급하게 예약을잡고 다음날 대학병원을 찾아 검사결과를 보여주니 기도주변에 종양이 있는 것 같다며 뼈에 전이가 됐을 수도 있고 기도를 막으면 질식할 수 있다고 병실이 없으니 응급실에 가라는데 엄마는 무슨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어. 넌 너무나 잘 놀고 있고 잘 먹고있으니까. 아무런 준비 없이 응급실대기4시간 후 겨우 소아응급실에 자리를 잡았는데 종양일 수 있다는 말과 악성인지 양성인지 조직검사를 해봐야하는데 위치가 나쁘다는 말이 머리에서 맴맴거려 놀아달라는 널 어떤 얼굴로 쳐다봐야하는지 엄마는 도무지 모르겠었어. 울고 싶어도 네 앞에선 참아야하는데... 엄마는 너무 약했어. 미안해.
한참 정신을 놓고 있다가 응급실에 함께 있는 엄마와 얘기를 하게되었지. 지방에서 왔는데 4살 된 아들이 암이라고...희귀암이라고 수술을 했는데 재수술할 수 도 있다고... 너만한 공주님이 옆에 있는데 푸르스름한 똥에 열이 올라 옷도 못입고 있는 아가도 수술했었다고... 그래도 엄만 네가 제일 걱정되고 그분들 앞에서 눈물에 또 눈물에... 너는 응급실에서도 너무 잘 놀고 있는데 이 상황이 다 꿈이었으면 하고 얼마나 빌었는지몰라. 피를 6번 빼서 검사를 넣고 널안고 재우고...밤새 빌었단다. 엄마목숨을 줄여서라도 우리 공주님만 살려달라고 아무일 아니라고 그동안처럼 그냥 재검이라고 그냥 집에가게 해달라고 얼마나 빌고 또 빌었는지...제발 살려달라고 또 살려달라고...
다음날 아침이 되면 결과가 나온다는데 11시가 넘어도 소식이 없더구나. 지친 엄마덕에 아빠가 휴가를 쓰고 널 봐주고 있었어. 그러다 널 낮잠재우고서 엄마도 깜박 잠이들었었지. 갑자기 누군가 목소리가 들리더구나.
“선재어머님 선재 결과가 나왔는데 그냥 흉골이 커진 것 같습니다. 집에 가셔도 되고요 다음주에 재검하러 오세요.”
엄마는 아직도 꿈인 것 같아서 울면서 물어봤어. 정말가도 되냐고... 감사하다고... 그리고 보름이 지나갔구나 재검도 다녀왔고 한달 후에 할 초음파예약도 하고 왔지. 그런데 아직도 엄마는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 같아. 너무 트라우마가 큰 듯해. 널 사랑하고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 한번 더 깨달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되고 없을 것이라고 믿고싶단다.
아가! 사랑하는 아가야, 아빠가 들으면 속상하겠지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내 아가 선재야. 엄마는 네가 없이 살아갔던 날이 단 하루도 없는 것 같아. 언제나 너와 함께 했던 것 같단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영원히 사랑할 아가,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주련.
- 일기장에서 발춰한 글입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가 잘못했는지 검사란 검사는 다 하게 된 우리 공주님! 화재보험을 들어놔서 인큐베이터비용보다 더 많이 보험금을 수령해서 그동안 소소한 검사비용도 충당했고요. 무엇보다도 아기가 아픈데 돈걱정하지 않고 아기의 건강만 생각할 수 있었던게 참 고마웠습니다. 보험이 없었다면 아무래도 아기걱정하면서 미안하게도 돈걱정을 하게되는 나쁜 엄마가 되었을 거에요. 실수당보험은 아니지만 1일 10만원까지 통원치료비용이 나와서 10만원이 훨씬 넘는 초음파나 검사비용 조금만 내도 되니 마음이 놓여요. 보험이 없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