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 조산으로 얻은 우리 큰딸

작성일 2010.02.20 00:38 | 조회 4,567 | 엄마아빠♡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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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태어난지 35일만에 처음 품에 안아서 찍은 거랍니다. 그전까지 아기는 그저 인큐베이터 안에 누워 있는 모습만 봤었지요. 그 이후로도 두달을 구경만 했네요..하루에 삼십분..오전 오후...딱 두번..요즘 산부인과라는 드라마를 가끔 보는데 거기에 나오는 아기들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 짓게 되네요.
태아 보험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진 않았던 저였답니다. 식구 중 보험 하시는 분이 계셔서 들게 되었지요.손해보험과 생명보험 같이 넣어야 한다고 하는 걸 그냥 손해보험만 넣었네요. 실손보장 된다해서요..나이가 많긴했지만 주위에서 다들 애들 잘 낳아서 저도 그냥 잘 낳아서 잘 크려니 그렇게 편하게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31주를 조금 남기고 배가 갑자기 아프고 하혈을 하는데 움직일 수 조차 없어서 결국 119 구급대에 실려 다니던 삼성 제일병원으로는 못가고 가까운 영동 세브란스로 실려갔네요. 그때가 2006년 8월 중순 무지 더웠던 여름이었답니다. 11월 10일이 예정일이었으니깐 거의 3달을 못 기다린거였지요.하혈은 병원에 도착해서도 계속 되었고, 하루가 지나서야 진정이 되었네요. 아기는 그때 30주 5일이었구요. 몸무게는 1kg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제가 임신성 당뇨가 있었기 때문에 잘 안먹었던 게 문제가 되었던가봐요.병원에서는 32주는 넘어야 폐가 자라서 호흡기를 안달수 있다고 어떻게든 버텨보자고 했네요.그래서 정말로 한달을 꼬박 누워서만 지냈답니다. 하지만 결국 혈압이 올라가면서 아이가 배속에서 크질 않는다고 배속에서 잘 못 될수있다고 수술해야한다고 해서 입원한지 딱 한달만에 31주 5일로 아이를 낳게 되었답니다. 심장도 폐도 장도 모두 불완전하게 태어났고, 태어날 당시 아이의 몸무게는 1.06kg이었고 조금 지나서 900g으로 떨어지면서 상태도 많이 안 좋아졌지요. 그렇게 영동세브란스에서 2달 반을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다가 신촌 세브란스로 옮겨서 미숙아 장염으로 인한 개복수술을 하고 인큐베이터에서 한달 지내다가 2006년 12월 31일날 배에 호스를 달고 퇴원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2주만에 재 입원해서 서혜부 탈장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병원비는 1000만원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도 재활과, 심장내과, 소아과, 안과, 이비인후과...등등의 검사와 치료는 1년정도 계속 되었습니다.병원에 갈때마다 1-20만원은 기본이었고, 100만원을 넘길때도 많았네요. 지금도 울딸 수시로 병원 들락거립니다.그 모든 병원비를 태아보험을 들지 않았더라면 우리 남편 혼자 벌어서 어떻게 감당했을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울 딸이 들었던 보험은 동양 닥터 어린이 보험이었습니다. 울 딸이 그 보험회사에서는 보험 로또라고 불렸답니다. 첫달 보험료는 설계사분이 넣어주셨고 저희가 두번째 보험금 넣고 얼마 안되서 제가 병원에 실려 갔었거든요. 정말 지금 생각하면 보험 안넣었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네요. 우리 이후로 제 주위에서 제 친구들도 신랑 친구들도 모두 태아보험 들었답니다. 울 둘째딸도 태아보험 들었구요, 그 보험 상품이 없어졌다고 해서 다른 비슷한 상품으로 들었네요. 보험은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넣지요. 정말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우리 딸을 조산해서 미숙아로 낳고보니 보험이 우리한테는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길을 지나가다가 임산부를 만나면 태아보험 들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은 걸 꾹 참는답니다. 제가 보험 설계사도 아닌데 우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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