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폐쇄증(태어나자마자 33일 입원)

작성일 2010.03.05 12:05 | 조회 4,122 | 소야

0
오늘은 우리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난 지 74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요즘은 우리 아기가 숨쉴 수 있는 하루 하루가 정말 고마워서 문득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곤 합니다.

사람들은 제 얼굴을 보면 임산부가 맞냐고 다들 물었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스트레스로 인해 식욕도 없는 상태로 지내다보니, 뺨도 살짝 들어가고 몸무게도 많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죠. 정말 배만 볼록 나왔었답니다. 결국 몸도 많이 안 좋아 출산을 석 달 정도 앞두고 휴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휴직을 하자마자 청천벽력같은 얘길 들었습니다.
정기 검진하러 동네 병원에 갔더니 뱃 속 아가 소장이 크다면서 대학병원에 한 번 가보라고 하는 거였어요.
소장폐쇄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후 우리 아기는 태어난지 겨우 이틀 후에, 바늘 구멍 정도만 남기고 다 막혀있던 소장을 뚫고, 부어 있던 부분을 잘라내고 꿰매는 수술을 4시간에 걸쳐 했습니다. 그리고 33일 동안 엄마, 아빠와 떨어져 병원에서 홀로 지내야답니다.
아기만 놓고 집에 돌아온 저는 후에 아기에게 줄 모유를 유축하며 눈물의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에게 대학병원에서는 일주일마다 중간병원비를 계산하라는 문자를 보내더군요.

일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던 저인지라, 태아보험 들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첫째 아이를 건강하게 낳았기 때문에 당연히 둘째도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저의 모자란 생각 때문에 하마터면 엄청난 병원비 때문에 더 눈물나는 날들을 보낼 뻔 했던겁니다. 다행히도, 우리 남편이 태아보험을 들어놓았더군요. 덕분에 500만원에 가까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비를 정산하고도 남는 금액이었죠.

육아까페에서 글을 읽다보면 "태아 보험 꼭 필요한가요?"라고 물으시는 분들 참 많으시더군요. 저는 꼭 댓글을 달아서 보험 들라고 권합니다. 정말 어떤 상황에 처할 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우리 아기 배에 나있는 수술 자국을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태아보험을 챙겼던 우리 남편과 큰 수술을 이기고 나에게 와 준 우리 아가에게 말입니다.


덧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