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삼성생명 광고 시대착오적이다?

작성일 2005.08.30 12:21 | 조회 6,281 |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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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링크 : http://feature.media.daum.net/society/article01785.shtm?_right_special=R3




최근 방영되고 있는 삼성생명 '인생은 길기에…아내 편’ 의 한 장면

미디어다음 / 신효정 프리랜서 기자

생리대 당당하게 사는 아내 ‘아줌마 돼버린 여자’로 묘사
여성 누리꾼들 “구시대적인 발상, 할 말 잃었다” 발끈

할인마트에서 부부가 함께 다정히 장을 보고 있다. 부부는 마침 무료로 생리대 샘플을 나누어주는 행사장 앞을 지나가게 된다. 아내는 잽싸게 행사장으로 달려가 생리대 샘플을 받아오더니 생리대를 스스럼없이 카트 위에 올려놓는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고 흠칫 놀라며 민망해한다. 남편은 누가 볼 새라 얼른 생리대를 보이지 않게 숨긴다. 곧 남편의 목소리로 광고 카피가 흐른다. “손만 잡아도 얼굴이 빨개지던 여자였는데 어느새 아줌마가 다 됐습니다. 왠지 좀 미안한 생각이듭니다.”

삼성생명 ‘인생은 길기에…아내 편’ 광고 내용이다. 최근에 방송을 타기 시작하자 일부 여성 누리꾼들은 ‘광고의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아내를 ‘아줌마가 돼버린 여자’로 묘사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것이다. 또 이런 내용의 광고가 ‘생리는 창피하고 숨겨야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여성 포털사이트 ‘마이클럽’등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삼성생명 광고에 대한 불만의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schole’은 “여성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을 숨겨야 하는 것으로 표현해 오히려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 ‘ymees’ 역시 “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생리를 창피해 하느냐”며 “구시대적인 발상에 할 말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또 ‘생리대를 부끄러워하면 여성이고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아줌마’라는 발상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 ‘이뿌니겅쥬’는 “당당하게 생리대 샘플을 받아 온 것이 아줌마라면 편의점 남자 직원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생리대를 사는 나는 아줌마보다 더 아줌마 같은 소녀냐”고 반문했다.

광고 소재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아줌마가 돼버린 아내를 굳이 생리대로 표현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 광고는‘아내’편 이전에 방영된 ‘인생은 길기에…딸 편’에서는 성장해가는 딸의 모습을 브래지어로 표현했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 ‘sena79’는 “여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브래지어와 생리대뿐이냐”고 문제를 제기했고 누리꾼 ‘다리미’역시 “눈길을 끌기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연애시절에는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상대방에게 매력과 신비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느냐”며 “연애시절에는 손만 잡아도 수줍어했던 아내가 결혼 뒤 아줌마로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찾다보니 생리대가 소재로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연애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결혼한 뒤로 부부 사이의 작은 배려가 사라졌다는 것을 표현하려 했을 뿐 결코 생리가 부끄러운 것이라거나 생리대를 당당하게 사면 아줌마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남편이 아내에게 뚱뚱한 뱃살을 숨기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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