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1.08.26 23:21 | 조회 3,458 | 너도바람꽃
아이를 낳으면 전부 젖이 콸콸 쏟아지는 줄 알았다.
둘째를 낳을때까지 수유 교육 한 번 받지 못한 무지함의 결과다.
뭐든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을.
첫째는 3개월을 쉬고 직장에 다시 나가야 해서
어차피..라는 생각으로 혼합수유를 했다.
잘 나오지 않는 젖과 복직이라는 환경때문이었다.
둘째가 9개월만에 세상에 나와
출생 2시간만에 신생아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산부인과에서 돌아다니며 수유교육을 시켜줬는데
아이가 있어야 젖 물리는 법도 가르쳐 줄 것을
아이가 없이 덩그러니 산모 혼자 있으니
수유실장님이 왔다가 그냥 가버리셨다.
이때라도 배웠으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고 후에 생각했다.
아이가 퇴원하자마자 시골 친정에서 한달 반을 산후조리하며
또다시 혼합수유가 시작되었다.
아이가 2.54kg이니 너무 작아 모자란 듯한 모유만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는
마음의 조바심 때문이었으리라.
둘째를 낳고 1년간 휴직을 했다.
아이를 갖고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으니
하나는 자연분만이요 둘은 완전모유수유였다.
그런데 자연분만도 실패했는데 완모도 실패하면 정말 내 자신이 패배자 같을 것 같았다.
산후조리를 마치고 올라와
분만했던 병원의 젖마사지 실을 찾았다.
젖마사지 하시는 분이 젖이 모자라지 않으니
절대 조바심 내지 말고 계속 젖을 물리라고 하셨다.
유관도 뚫고 젖 물리는 법도 다시 배웠다.
우리 아이는 이미 젖병에 맛들려 젖병 안 주면 열심히 울어대고 있었다.
굳게 마음을 다잡고
집에서 계속 젖을 물렸다.
음식도 먹지 말라는 초콜릿, 빵, 찹쌀떡 등 단 음식과 돼지족 끓인 물 등
고칼로리 음식은 먹지 않았다.
물을 많이 먹고 수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했다.
남편은 아이가 좀 울면 젖이 모자란 것 아니냐며 분유를 주라고 했다.
그래서 2주만 나를 믿어달라고 했다.
인터넷으로 완모 성공기도 열심히 읽었다.
백일이 지나 완모 하고 있다는 글을 읽고
아~ 나도 그런 날이 오겠지 하고 바라고 또 바랐다.
결론은?
7개월이 다 된 지금까지 완모하고 있다^^
아이도 잘 크고 살도 통통하다.
정말이지 뭐든 준비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저절로 되는 것은 없는 것이다.
분유와 모유를 둘 다 경험해 보니
모유는 정말 좋은 점이 많다.
1. 밖으로 나간 내 심장같은 아이와 나누는 정서적 공감은 말로 설명 불가능이다.
2. 외출 시 짐이 정말 간편하다. 기저귀만 챙기면 된다.
첫째때는 젖병, 분유, 보온병...말해 무엇하랴.
3. 밤에 나도 잠을 푹 잘 수 있다.
4. 돈이 안 든다^^
누구든 꼭 성공하리라 결심하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너도바람꽃 (50대, 경기 과천시) 친구신청 찜맘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