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게시판을보면서 새삼...

작성일 2007.04.26 12:20 | 조회 490 | 대박이 엄마

4
우연히 익명게시판을 보다가... 나는 참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돈달라기는커녕 조카애기 봐주면서 아르바이트하시고 주말에 결혼식장가서 주방일하시면서
그돈으로 며느리 임신했다고 과일사다 안기고 삼겹살 사주고 무거운거 날를라치면
행여나 위험할까 애를 업고도 다 들어주시는 시어머니가 있고....
행여 아들집에 자주오면 며느리가 방해될까 늘 조심조심하시며 오시라고 사정해야 한번씩
들러주시는 사랑가득한 시아버님이 있고.....
이벤트나 낭만은 없지만 퇴근하면 아무리 피곤해도 뽀뽀한번해주면서 김치하나 놔줘도
밥잘먹고 철분약 먹어야한다며 약국에서 사오라고해도 약국은 약파는데라서 꼭 산부인과가서
사야한다는 이상한 부성애를 드러내기도하는.....돈많이 못벌어다줘서 미안하다는 말은 대놓고
안해도 마누라 도자기가마 전기값은 주전자 하나 만들어달라며 핑계대며 꼬박꼬박 내주는
남편이있고......
가끔은 얄밉기도하지만 늘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도와주는 착한 시누가 있으니.....
난 참 행복한 며느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결혼전엔 친정에비해 조금 많이 다른 문화와 수준차이(?)로인해 우리 엄마가 좀 많이
거북스러워하지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엄마는 상견례를 하고난뒤 아직도 엄마를 그렇게
모르냐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없이 컸기때문에 부성애를 모르고 정상적인 가족이아닌
항상 엄마와 떨어져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랐기때문에 가족적인게 잘 몰랐던 내게 엄마는
큰 다툼한번없이 늘 밝고 화목한 가정인것같다며 오히려 안심했었습니다.
물론 비교하자면야 얼마든지 돈많은집에 비교할수있지만 저는 최고 외식메뉴가 삼겹살인시댁의
취향이 오히려 알뜰함에서 나온게 아닌가싶기도하고 며느리한테 쏟아붇는 돈은 아깝지 않지만
작은돈하나 허투로 쓰시지않는 아버님 어머님의 근검절약이 항상 존경스럽습니다.
처음 시댁에 인사를갔을때 아버님과 어머님은 제게 일반적인 호구조사를 전혀 하지않으셨습니다.
그저 너희둘이 좋다면 우리도 좋다....그말씀이 다셨습니다.....오히려 시이모님이 궁금해서
하나둘씩 물어보셨을뿐입니다.
며느리가 아닌 딸이 하나 들어왔다면서 늘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시댁덕분에 저는 임신을 하고도
늘 편안한 마음으로 태교를 할수있는것같습니다.
그냥 다 나처럼 사는건줄알았는데 별별 상황이 다 있구나 하는생각에 참 심경이 복잡합니다.
익명에다쓰면 불난데 부채질하는꼴이 될까봐 그냥 여기다 한번 올려봤습니다.
늘 행복한 여자가 되게 해주셔서 감사하는마음으로 쓴 글이니까 너무 비방하진마시구요....
행복하세요.....^^


덧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