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하고 갈게요 ..

작성일 2023.10.01 12:16 | 조회 1,097 | ****

10
남편과 가치관이 너무 달라 힘들어요.
아이 임심했을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자면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해서 늘 밖으로 나돌았어요
아이 키울때도 사정상 시댁에 살면서 같이 살았는데
술먹고 아침 7시에 들어오기도 했네요
눈치 보여 남편 없을 땐 자는척하느라 화장실도 못가고
새벽내내 아이 젖먹이고 기저귀 갈고 케어하느라 바빴는데

아버님은 7시에 들어오는 남편을 보고서도 들어가서 자라. 딱 한마디 하셨습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 철없다 하며 넘기려했다만
그땐 저도 많이 어렸거든요
남편따라 아무것도 없는 시골집에 어린나이에 시집와서
친구하나 없는 곳에 마음의지할 곳은 남편 뿐이었는데
남편조차도 밖으로 나돌기 바빴고,
이제와 나 그때 산후우울증이었어~ 하며 말하면
니가 무슨 산후우울증이었냐며 그럽니다 ㅋㅋ
주변에서 이제 막 아이를 낳고 키울때
신랑한테 이럴때 어쩌냐 등등을 물어보는데
신랑은 나는 기억이 안나는데 니는 나나? 이래요 ㅋㅋ
한게없으니 기억이 안나겠죠 ㅋㅋ
애가 뭘 먹었고 멀입었고 언제 기었고 걸었는지
알 턱이 있나요

술먹고 남의 차 부수기도 하고
자는 애 어머님께 맡기고 달려가 경찰앞에서 엉엉 울었네요
자잘자잘한거 다 넘기고
쌓고 쌓다가 이혼서류 내밀었더니 무릎꿇고 빌어요
잘못했다고 잘하겠다고
네, 남편 믿은거아니고 아이때문에 모른척 받아줬어요

아이가 6살때 또 아이친구네 가족과 캠핑갔다가
술먹고 난리쳐서 울면서 또 집에왔구요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시댁에 알리고 남편 한 일주일 오지말라그랬어요

또 잘하겠다 미안하다 해서 바보같이 넘어갔네요

아이가 8살,
유순했던 내 성격이 드세지고 집착하고 화가 많아졌네요
제가 하는 공부가 있어
시댁에 아이와 남편만 보냈습니다
그런데 또 어머님께 아이 맡기고 술먹으러 나간 모습 보고
화가나서 왜 애 맡기고 술먹으러가냐 아이 아빠 맞냐 나한테는 왜 말도 없이 나가냐 등등 쏟아부었어요
그랬더니 이젠 그만하자합디다 ㅋㅋ

끝내고싶대요 카톡으로
참 연애하다가 헤어지는것도 카톡으로 안하는데
이혼하자는 말을 카톡으로 합니다 ㅋㅋ
지 술먹는거 방해했다고 저러나봐요
내 결혼생활 9년이 참 허무해지네요
사람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아둥바둥 해가며
아이보고 공부하고 일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는데
내 인생은 왜이런건가요
남자 하나 잘 못 만나 내 인생이 다 꼬여버린 기분이에요 ..

제가 이혼가정에서 자라다보니
커오면서 소원이 한 식탁에 가족이 둘러앉아 밥먹는거였어요
그래서 빨리 결혼했더니 사람 보는 눈이 없었나봐요

내자식은 나처럼 키우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은 또 물레방아처럼 내가 겪은 아픔을 아이에게 주려하니
마음이 찢어집니다

하 이런말은 어디가서 말해봤자 내얼굴에 침뱉기라
친정엄마한테도 말한마디 못하고 속끓이다
여기다 하소연해보고 갑니다 ..



덧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