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더 체감 되어지는 금욜밤이네요..ㅠㅠ
살면서 부부지간에 의견 차이로 말다툼이 벌어질 때면.. 저는 그 공간의 공기 조차 싫어지기에.. 그래서 저희는 주로 카톡으로 의사 전달을 하며 서로의 기분과 속내를 얘기하곤 합니다.
대면해서 말이란 걸 섞어보면 남편은 일단, 당신부터 하고픈 말 있거들랑 해봐라! 이런 타입이 아니라서.. 뭔가 오해를 풀려고, 당신한테 할 얘기있다고, 얘기 좀 했음한다고~ 직접 대화를 시도해봐도 앞부분 한10초 듣고있다가 바로 언성높여 꼬박꼬박 반박 시전하기에.. 그리 하는 것도 이제는 지칩니다.
혹자는 카톡이나 손편지는 아무래도 텍스트로 마음을 표하는 거라.. 상대방에게 전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 오롯이 전달이 잘 안될 수도 있더라면서~ 할 얘기는 직접 얼굴보고 하는게 낫다며 얘기하기도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그게 뜻대로 잘 안되고하니, 늘상 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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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때 있었던 일이고, 팩트만 써보려합니다.
남편은 퇴근 후 씻고 나왔고, 저는 저녁식사 준비 중이었는데~
저녁 메뉴로 너비아니를 좀 구웠뜨랬습니다.
남편이 그걸 보고 냉장고 문을 열더니, 너비아니 찍어먹을 소스를 찾더군요! 그러고는 허니머스타드 소스를 꺼내들고 접시에 짜려고 하길래.. 그거 말고 안에보면 데미글라스 소스 있을거라고.. 먹을려면 차라리 그 소스를 꺼내라했더니~
갑자기 허니머스타드 소스통에 찍힌 유통기한을 보고서는..
대뜸,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참이나 지난 소스를 안버리고 왜 냉장고 안에 둔거냐며~ 여태껏 안 버리고 뭐한거냐며~ 묻길래.. 평소 말을 해도 곱게 잘 하질않는 남편한테 순간 저도 빡이쳐서~
그 소스 난 잘 먹지도 않했고, 주로 당신하고 아들이 먹었던거 아니냐?! 그리 말할게 아니라, 유통기한에 민감하고 예민한 당신이.. 그럴 것 같음 유통기한 철저하게 보고 먹지그랬냐며,
이제껏 잘도 꺼내먹어 왔었으면서 유통기한이 그렇게나 한참이 지나도록 당신은 왜 몰랐느냐~ 했더니.. 자기는 곧 죽어도 몰랐다더군요! 그리고 냉장고 관리는 1차적으로 제가 하는게 맞다고~ 자기가 어떻게 일일히 그걸 다 보느냐더군요.
그러고는 그 소스통을 씽크대 위에 그냥 얹어놨길래~ 기한 지난 소스통을 버리라면서 저 위에는 왜 또 얹어 놓은거냐 하니.. 제가 버리라고 얹어놨답니다, 자기가 어떻게 치우느냐면서~
나원참.. 지금의 이 상황에서 남편의 저 말들을 제가 수긍을 해가며 얌전히 듣고있어야 될 말들인가요?
저는 그랬습니다.
아까 저 상황에서 남편이 " 아이고나! 이거 유통기한 한참 지나서 먹었다간 탈나겠네, 아까워도 버립시다" 이렇게 얘기 시작하는거랑..
날짜가 지나도 제대로 지난 소스를 안버리고, 왜 냉장고 안에 놔둔거냐며~ 안버리고 뭐한거냐고 묻는거랑은 다르다고 봅니다.
남편은 계속 얘기합니다.
그 소스를 자기만 먹으려고 산거냐며~ 사두면 같이 먹고, 누가 먹어도 먹으니깐 산거 아니냐며~ 그러면 살림사는 제가 유통기한 오버된 것들은 체크해서 버릴 건 버리고 해야되는게 맞다며.
살림에 선을 긋더군요!
진지한 대화를 해보려해도 상대방 말을 잘 경청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바람직한 대화로 나아가질 않아요.
나이차가 좀 있어서인지 꼰대 성향도 보이고, 아무튼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라도 하소연 해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