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친정아버지

작성일 2024.02.07 23:36 | 조회 8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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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남이면 글도 시원시원하게 쓸텐데 우리아빠라 어디 말할데도 없고.. 그냥 들어만 주세요..ㅋㅋ

참 맞추기 어려운 타입이예요. 딱 보면 호랑이인데, 화도 많고 예민하고, 근데 정이 많고 남들한테 은근 신경을 많이 써주고, 그러면서도 본인이 챙김받기를 원하는데.. 인복이 없는지 주변에서 챙겨주질 않아서 제평생 너무 안타까웠어요. 아빠인생만 보고 살라고 많이 부탁했어요.

엄마는 곰같은 스타일이거든요. 별로 생각도 안하고 뭘 해야겠다 계획도 없고, 지금 당장 편안하면 그게 다예요. 저도 불만이긴 한데, 아빠는 그게 더 불만이고 화가 나는거죠. 일평생을 진짜 엄청 싸웠어요. 저는 그런 집에서 자랐구요.

아빠랑 자주 통화를 하는데, 대다수의 통화가 결국 엄마욕으로 귀결돼요. 나는 욕을 하거나 들으려고 전화한게 아닌데 결국 찜찜하게 끊게되는.

오늘도 기쁜소식 전하려고 전화했다가 아빠의 모든 화를 다 받고 멘탈이 털려서 ㅋㅋ 남들도 이렇게 사나 궁금하기도 해서 글써봐요.

욕을 한 빠께스 받아서 머리위로 들이 붓는 기분이예요. 아이스버킷챌린지나,, 옛날드라마 물싸대기마냥... 진짜 들이 붓는 기분이예요 ㅋㅋㅋ
아주 돌겠어요.

생각해주고 챙겨줄거면 그냥 그런 아빠였음 좋겠는데 ㅋㅋㅋㅋ 아빠가 예민해서 막 마음에 안들어하는게 보이니까, 마음도 참 편치않고 그래요 ㅋㅋ 에유 전화를 말자 싶다가도, 그래도 아빤데 싶어서 또 전화하고. 하아...곧 삭제할지도 몰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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