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생일 기대한다고 하니

작성일 2024.03.10 03:17 | 조회 1,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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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37개월 아이가 있는 가정이에요 :)

저희는 결혼 전부터 무슨무슨 데이 등등 소소한 기념일은 전혀 챙기지 않기로 했고
생일, 결혼기념일, 크리스마스만 특별히 보내기로 했어요.
그리고 한달 후면 아내인 제 생일이 돌아오는데요.

남편한테는 풍선, 현관문 레터링 이벤트, 만삭인 상태에서 케이크 만들어 주기, 생일상 차리기, 현금 50만원 선물 등의 이벤트들을 매년 해줬거든요 ㅎㅎ 몰래 준비해서 짜잔~! 하고 보여주는 깜짝 파티를 제가 좋아해서요 ㅎ 정말 매번 정성껏 예쁘게 꾸며줬어요~! 그건 뿌듯.. ㅋ

그런데 그에 반해 저는 현금 선물, 외식 등은 받아봤고 그것도 참 고맙지만 한편으론 서운하더라고요. 제가 바란 건 편지나 꽃 같은 거였거든요.. :)
작년 제 생일에는 케이크를 만들어보겠다더니 저녁 먹으면서 말다툼 끝에 흐지부지되고 그나마 남편이 정성 보이려고 핫케이크 가루로 만들어준 케이크 시트는 타고 쭈그러들고.. ㅎㅎㅎ
여러모로 김 샌 남편은 소리지르고 먼저 자러 들어갔고요
그냥 넘기긴 싫어서 제가 직접 한밤중에 케이크 사다가 아이와 노래 부르고 마무리 했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서운하더라고요?;; 그래도 말도 잘 못하는 아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줘서 오히려 아이와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ㅎㅎ 동영상 찍어뒀는데 남편은 자러 들어간 덕에 남편 목소리가 없어서 아이 목소리가 잘 들리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작년 생일이 마음에 남았는데
보통 남편들한테는 원하는 걸 미리 얘기해야 서로 편하다고 허길래 ’이번 생일은 선물도 필요없으니 풍선 붙여놓고 케이크 초 불자~‘ 하고 미리부터 얘기해 뒀거든요.
그랬더니 ‘생일이 뭐가 그리 소중하냐 밥 먹고 선물 주고 케이크 초 불면 되지 너의 생일이 특별하다는 게 너무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자기애가 너무 강한 것 같다’고 ㅎ_ㅎ
생일, 결혼기념일,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다 챙기냐며 부담 주지 말라고 하며 화를 내더라고요..
저희가 노부부도 아니고.. 이제 결혼 5년차인데 그동안 못 받아본 아주 소소한 이벤트도 이렇게 대놓고 거부 당하니 마음이 상하더라고요
앞으론 더하겠지 싶고요 ㅎ


스스로가 유치하면서도 또 힌편으론 아내가 이런 성향이면 생일 그까이꺼 1년에 한 번인데 좀 챙겨주면 어떤가 싶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ㅋ
이상하게 생일만 되면 어린아이같이 축하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이게 어린 마음이라는 걸 스스로 느끼기도 하고요.

근데 선물은 정말 정말 필요없거든요~ 제 스스로 사도 되는 걸.. ㅋㅋ 남편들은 선물 대신 정성을 달라는 게 더 부담되나봐요

그냥 저는 1년 중 하루는 나만을 위한 날이었으면 하는 마음인 것 같아요~ 엄마이지만 하루쯤은 나도 공주가 되고픈 ㅋㅋㅋ




다른 분들은 생일을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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