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혼 해도 될까요?

작성일 2024.03.20 20:04 | 조회 77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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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살에 동갑 남자친구와 1년 반정도 연애하던 중 아기가 생겼습니다. 저는 직장생활도 하고 있었고 아이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자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결혼생각 없다며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렇게되자 저는 혼자서라도 아기를 낳을 생각을 했고 무거운 마음으로 가족들에게 말했어요.

그런데 저보다 2살 많은 대학 선배 오빠가 있는데 그 오빠랑 약속이 있어서 밥을 먹는데 거기서 입덧을 하면서 그 오빠가 제 임신 사실을 알게 됬어요.

그 다음에 저한테 입덧 캔디도 선물해주더니 그 다음부터 이것저것 챙겨주기 시작했어요. 먹고싶은건 없냐고 물어보고 사주기도 하고 차가 없었던 저를 산부인과 갈때마다 차로 태워다 주기도 했어요.

저도 그게 너무 미안하면서 고마웠습니다. 그러면서 오빠가 좀 편해졌나봐요. 뱃속아이가 태동을 하자마자 오빠 손을 제 배에 가져다가 만져보라고 할 정도였으니....

그러다 지난 주말 오빠차를 타고 산부인과에 다녀와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제가 오빠에게 왜이렇게 저한테 잘 해주냐라고 물어보니까 오빠가 갑자기 사귀자고 하는거에요.

저는 "내 배 나온거 못봤어? 어떻게 내가 오빠랑 연애를 하냐"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나는 다 감당할 수 있으니까 아기 낳으면 나랑 결혼하자."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오빠에게 "미안해, 거리를 좀 갖자. 나중에 연락하겠다." 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오빠가 "마음 정리되면 거절이어도 연락은 줘."라고 카톡을 보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오빠 좋아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멀쩡한 직장도 있고 성격도 좋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다른 남자 애가진 여자가 멀쩡한 남자한테 결혼하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오빠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오빠가 뱃속아기를(지금은 좋아하지만) 나중에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 등 고민이 많아지네요.

저한테 너무 잘해줘서 저도 좋아하는 마음이 크지만 미안함과 걱정도 큰게 사실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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