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고3, 고1 두 딸을 둔 엄아입니다. 제가 84년생인데 아이를 일찍 낳아서 41살인데도 아이들이 고등학생인데요.
그런데 회사 점심시간에 몸이 안좋아 병원에 가보니 임신 7주라네요....첫째랑 18살 차이나는 늦둥이를 가져버렸습니다.
남편이랑 시댁, 친정에만 일단 소식을 알렸는데, 남편은 평소에 늦둥이 갖고 싶다는 말을 해놓고 막상 가지니까 언제 키우지라고만 하고 시댁과 친정 둘다 그 나이에 뭐하러 임신했냐고 하고 뭔가 부정적인 말만 들으니까 감정이 안좋고 회사나 지인들한테는 어떻게 말해야할지 걱정되네요.
그래도 학교 기숙사에 있는 둘째가 전화로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약간 풀렸었는데 첫째가 방으로 부르더니 갑자기 임신을 축하한다며 제 배에 로션 발라주겠다는 거에요.
로션을 제 배에 발라주면서
"엄마 배 커지면 신기할것 같다. 아기 12월에 태어나니까 11월에 수능 끝나면 나랑 같이 만삭사진 찍으러 가자. 엄마는 몸매 좋아서 크롭티 입어도 잘 어울리겠다."
그렇게 이것저것 말하길래 너무 기특하고 고마워서 꼭 안아주고 나왔네요.
딸들 덕분에 기분은 약간 나아졌지만 남편이나 시댁, 친정 식구들 같이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 너무 부정적인 말들을 많이 해서 걱정도 되고 뱃속아기에게 미안기도 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