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여혐이 있어요.

작성일 2024.07.08 10:13 | 조회 68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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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들 37개월 키우는 동안 이혼언급이 수차례였던 남편이에요.

만삭때 노래주점 다녀온 걸로 화를 냈더니 사회생활인데 일하지 말라는거냐고 버럭.
이렇게 따질거면 놀지 말고 니가 일하라며 만삭임산부에게 말도 안되는 논리 주장. 심지어 육아휴가로 급여받는 중이었는데 그건 일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노는 주제 남편이 사회생활로 이런 이슈가 생길 수도 있는거지, 라고 말하는 데 결국 흐지부지 넘어갔어요.

아이를 낳고 나서도 50일 경 친한 형들과, 그리고 아이 돌 무렵 회사 상사 및 동생들과 또다시 주점 갔다가 걸렸지요. 역시나 같은 패턴으로 일의 연속이라 그렇다. 돈을 니가 벌 거 아니면 닥치라는 험한 말까지 나왔어요. 자기가 생각할 때 불리하면 화를 표현하기 위해 욕설을 섞어 쓰더라구요.

실업급여를 받으며 둘째를 임신하고 첫째를 돌보는 중, 고정된 생활비가 없고 찔끔찔끔 생활비라며 50만원, 닦달하면 100만원씩 주기에 돈관리를 아예 내게 다 맡겨달라고 하니 뭘 믿고 근거자료 없이 돈만 달라고 한다고 이혼 언급.
시댁 어른도 돈 얘기에 과민하기에 돈은 이 사람 성향이라 생각해서 넘어갔습니다. 그러다보니 모이는 돈이 안생기고 크게 작게 지출만 생겨 답답한 나날이에요.

어젯밤 근래들어 보는 유투버가 이상한지 여자들은 죄다 페미다,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 건 대부분 여자들이다, 여자들이 딩크족 운운하고 뒤로는 호박씨까서 친자불일치 세계 1위라더라,라고 얘기하기에 그런 잘못된 관점으로 만든 이야기를 사실처럼 말하고 다니지 말아라. 편파적인 사고로 그렇게 말하면 그냥 듣고 동조해주기에 거북하다. 그랬더니 자기 말을 부정하고 걔네 편든다고 페미냐면서 버럭. 그러더니 같이 못 살겠다고 각방쓰다 각자 개인생활하자고 버럭. 이혼하자는 거냐고 되물으니 서류이혼없이 그냥 이혼한 것 처럼 살자는 말을 하네요.

사실 이 모든 말들이 그냥 남편이 너무 철없고 제대로 된 지식이 없어 거르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7개월 동안 이혼얘기가 이렇게 많이 언급되었다면 남편을 놓아주는 게 맞는 걸까요?

여자가 운전하면 문제가 어쩌구, 여자들은 맨날 편한 사무실에 앉아서 띡띡띡 어쩌구, 군대도 안가고 어쩌구. 이런 자잘한 얘기들을 연애 때야 안듣고 말았지만 이제는 아들이 있고 딸이 있으니 저런 사소한 말투와 언사가 매우 고민돼요. 좀 조심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니 제가 페미같으니 수상하다는 남편.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가 뭘 뜻하는 지 분명 모를 거에요...

모자란 언사와 개념, 거기에 자극적인 유투버들의 잘못된 정보 전달. 이게 여성혐오에 포커스가 되어 있으니 참 예민하고 조심스럽습니다.

이걸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전문상담을 받아보면 개선이 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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