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로워서

작성일 2005.06.04 12:34 | 조회 6,594 | 왕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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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3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30개월 딸 하나 5개월이 돼가는 아들 하나

신랑이 점점 싫어지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아기가 잘 때는 조금 조용히 해 줬으면 좋겠는데, 우리 신랑 밖에서 일하고

왔는데 집에서도 스트레스 받아야 하냐며, 자기 할 말 다하고 아이가 깨든

말든 조용히 하지 않습니다. 어젯밤엔 청소기까지 시끄럽게 돌리더군요.

정리해도 해도 할 게 쌓인다면서 잔소리까지 늘어놓고요.

딸애가 피부염이 있어 과자나 인스턴트는 안주려고 하는데,

애 아빤 딸 때문에 자기 먹고 싶은 것 먹지 말아야 하냐며

애 있는 앞에서 과자 사 먹고 탄산음료 먹고 라면 먹고 그럽니다.

딸한텐 '먹어, 먹어' 그러면서요. 밤새 몸이 간지러워 긁는 애한테 말이에요

딸이 잘못했다며 아빠한테 용서를 빌면 어른으로서 너그럽게 받아줘야

하지 않나요? 근데, 애 아빤 '너 말뿐이잖아. 저리가.' 그럽니다.

어젯밤엔 애 보고 '너 자주는 게 내 소원이다. 잠 좀 자라.' 그럽니다.

아빠한테 아무런 터치도 하지 않은 아이한테 자기 기분이 좀 그렇다고

그런 말을 하네요.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기가 막힙니다.

친정이랑 저한테 잘해 줘서 신랑 잘 만났다고 주위에서 그러는데,

전 전혀 그런 생각이 안 드네요. 집에 와서는 이것저것 밖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는데, 대부분이 비판적입니다. 제가 무엇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안좋은 쪽 먼저 생각해서 자기 의견을 말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면 저도 듣기 좋고 애들 교육에도 좋을텐데, 성격이

비툴어진 사람처럼 언제나 '환장하겠네.' '왜그러는데?'

'꼭 저렇다니까.' '내 생각엔 말이야~' '저게 왜 그런지 알아? '

'내 말 들으면 안 그렇다니까.' 자기가 무슨 최고인 줄 압니다.

자기가 하는 생각이나 말은 항상 옳고 남이 하는 것들은 다 잘못된

것입니다. 이젠 제가 지쳐서 쓰러질 것 같아요. 애 둘 보면서 집안일

하기도 힘이 든데, 애 아빠까지 다 받아줘야 하니까요

애가 울면 재우고 달래야 하는데, 자기 밥 먹을 땐 꼭 앞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다른 일 하고 있으면 뭐하냐며 부릅니다. 안 가면 투덜대면서

잔소리하고 드디어는 싸움까지 하고 말죠. 애 보면서 밥상차리는 것은

'간단하지 않나?' 한 마디로 끊어버립니다. 설거지 청소 제때 해 줄 것도

아니면서 애 울지 않을 때 빨리 끝내려고 하면 좀 있다 하라며 잔소리하고

애가 울면 또 운다고 잔소리 합니다. 도대체가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지

다른 아빠들도 그러나요? 차라리 아빠 없이 살았으면 하는 맘이 간절합니다.

얼굴 보기도 싫고 목소리도 듣기 싫고 정말 부딪치기가 싫습니다.

같이 있으면 짜증만 나고 ... 권태기인 걸까요? 정말 지치네요.

이혼서류를 준비하고 싶은 맘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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