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정이 한시간 반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시누들이 살고 시댁도 차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있지요.
친구 하나 없는 이 곳에 와서 살면서 시누들끼리 친하게 지내는 모습 부러워 하며 살았습니다.
물론 저한테 잘해주시지만 그 속으로 완전히 녹아들어갈 수 없는 나름의 거리감...
노는 토요일이 있는 주엔 금요일에 친정에 가서 토요일에 돌아오고,
방학 기간인 1월과 8월엔 격주로 친정에 가서 일주일씩 있곤 했습니다.
울 부모님도 첫 손주들이라 무척 보고 싶어하시고, 저는 아이들 보여드리는 게 효도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또 방학 동안엔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하는데 ,아직 만 3살, 1살인 아이 둘을 데리고 있는 것보다는 아이들을 봐주는 친정이 더 편했던 게 사실입니다.
친정에서는 손발 거의 까딱 않고 누워있어도 엄마가 다 해주시는 편이거든요.
초기 3년간은 주말을 이용해 매주 친정에 갔기 때문에 방학 때도 평소처럼 주말에 가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격주로 가게 되면서 사이사이 못 갔던 날들을 방학 때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죠. 그래서 격주로 집과 친정에 있는 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 신랑을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고, 신랑이 기분 좋을 때마다 이런 부분을 이야기해서 나름 세뇌시켜왔으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일주일 내내 아이들과 저를 보지 못하고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울 신랑 불쌍하기도 했지만.. 그간 울 아기들 보고싶어했던 우리 부모님을 만족시켜 드리는 게 더 좋았습니다.
실은 저희 아빠는 심근경색.. 엄마는 우울증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두 분께 최대한 아기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지요. 저희 엄마는 심각한 우울증이 그나마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이라는 게 쉽게 없어지는 게 아니라서 방학 동안만이라도 오래 곁에 머물면서 우리 아기들로 인해 병이 낫기를 바랐어요.
어쨌든, 이번 겨울 방학 때에도 격주로 있으려고 했는데, 시댁 쪽에 일이 있어서 가야할 주에 친정에 가질 못했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이 곳에 2주를 있었으니까 친정에도 2주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열흘을 친정에 머물다 집으로 돌아왔어요.
근데.. 시누들이 뭐라고 했습니다.. 결혼을 했으면 자기 가정에 충실해야지, 남편을 방치하고 그렇게 오래 친정에 가 있으면 되겠냐고...자기 동생이 밥 얻어먹으러 다니고 가끔은 끼니도 거르며 힘없이 다니는 게 불쌍하다고요.. 시어머니께서 시누들한테 전화하셔서 동생 밥 좀 잘 해서 먹이라고 했다며... 시어머니께 걱정 끼쳐드리지 말라고...
전 이 말을 들으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겠다고 대답할 수 없었거든요.
위 내용 읽어보셔서 알겠지만... 저한테는 울 부모님.. 너무 소중합니다...
1년 내내 여기 살면서 2주에 하루 자고 오고, 방학 때 격주로 가서 있는 게... 잘못인가요?
제가 잘못된 걸까요?
꼭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