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결혼하자마자 아기를 갖게 되어
이제 낳은지 네달 됐습니다.
나름 좋은 학교 나와 좋은 직장 다니다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고,
임신과 출산 과정은 아주 쉽게 지냈죠.
신랑도 임신체질인가 보다, 하면서 서로서로 편하게 지냈었는데,,,
아기를 낳고 혼자 키우다 보니 장난이 아니네요.
거기다가 제 성격이 육아와는 좀 적성이 안 맞는 것도 같고...ㅠ.ㅠ
일도 조금씩 해야 하고 하루종일 아이에게 묶여 있고 제 시간은 하나도 없고...
모유수유하는데, 처음 두 달은 정말 힘들었거든요.
밤에 네댓번 깨는 건 기본이고 밤새다시피 젖을 물린 적도 몇 번 있었구요,,,
요즘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네 달간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것 같이 온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네요.
거기다가 일 때문에 오는 전화도 빤히 핸드폰 울리는 거 보면서 못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신랑이 겨울에 좀 한가한 직업이라 많이 도와준다고는 하는데도
(네, 남들보다 훨씬 많이 도와주는 건 알아요...)
그래도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갑자기 너무너무 서운하고 미워지는 경우가 많아서
정말 괴롭고 힘들어요...
예를 들자면,
애기 봐준다고 하면서 옆에 뉘어놓고 TV를 보고 있는 걸 보면 울컥 하네요...
애가 바둥바둥하다가 울기 시작하면 그제야 왜왜~하면서 쳐다보는 것도 밉고,
저녁에 들어와서 바로 컴퓨터 켜고 인터넷 뉴스 읽는 것도 밉고,
어젯밤에는 잠이 안 온다고 TV 좀 더 보고 잔다고 해서 제가 먼저 자다가
새벽2시에 깨서 젖 먹이는데 들어오더니 바로 돌아누워 자버리는데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저 사실 젖 먹이는 것도 힘들고 체질에 안 맞는 것도 같고,
누워서 먹여도 삼십분동안 꼬박 젖 물리고 있는 것도 심심하고 따분한데도,
내가 그렇다고, 딴 일 없을 때는 젖 먹일 때 옆에서 좀 얘기하고 놀아달라고 얘기했는데도
젖 물리면 문 닫고 나가서 TV 보거나 잠들어 버리거나 하네요...
어제밤에는 늦게까지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늦게 잠들어 아침까지 여섯시간동안
젖 먹이고 깨서 칭얼거리는 애 달래고 하느라고 일고여덟번은 깬 것 같아요.
아침에 애는 일어나서 신랑이 보는데 못 일어나고 누워 있었더니
피곤하냐고 묻는데 정말 밉더라구요...ㅠ.ㅠ
처음 젖이 모자라서 한참 고민하고 고생하고 할 때도 쉽게 그럼 분유 먹여~ 하던 사람이예요...
잔정이 좀 없고 배려를 잘 할 줄 모르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제가 힘들지 않을 때는 투정도 부리고 컴플레인도 하면서 대화로 풀겠는데,
제가 너무 힘들다 보니 서운하고 화나는 마음이 앞서버려서 잘 풀지를 못하겠어요...ㅠ.ㅠ
저만 그런 건가요?
아니면 제가 너무 민감한 건가요?
그래도 하루 한두시간씩 봐 달라고 하면 애기도 봐 주고, 집안 청소도 알아서 해 주고, 밥도 가끔 해 주고 하는데도
이런 서운한 일들이 생기면 감당이 안 되게 화가 나 버려요...
이거 육아 우울증인가요?
극복할 방법이 없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