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그걸 아니?...

작성일 2008.08.06 14:03 | 조회 4,295 | 승빈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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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그걸 아니?
엄마가 엄마가 되기전에는 말이다.

옆에서 남의 아기가 울면
시끄럽다고 속으로 투덜거렸었고
저녁에 잠이 들면
밤새 우뢰가 울며 비가 와도
이튿날에야 비가 온줄 알았었고
언니집 놀러가서 아기조카 기저귀갈때면
냄새를 피해서 멀리서 딴짓하는척했었고
엄마들이 애들이 먹다남긴 아이스크림을 주저없이 먹을때면
저걸 찝찝해서 어떻게 먹나 근심했었고
한달내내 출근해서 월급타면
내일엔 어떤 구두 사신을가? 어떤 옷 사입을가 고민했었지...

헌데 엄마인 지금은말이다.

버스안에서 웬 아기가 보채면서 울면
혹시 어디가 불편한건 아닐가 걱정스레 쳐다보게 되고
밤중에 곤히 자다가도
고르롭던 너의 숨소리박자가 약간만 틀려져도
눈을 번쩍 뜨게 되고
네가 응가를 하면
그것의 상태, 색갈로 너의 소화여부, 건강여부를
알아보느라 여념이 없고
네가 먹다남긴 사과는
어느샌가 엄마의 입안에서 아삭아삭 씹히고 있고
어쩌다 쇼핑가면 저도 모르게
유아용품매장에서만 돌다가 오는 엄마자신을 발견하곤 한단다.

그만큼 엄마에게 있어서 너는 이미
엄마자신보다 더 아끼고싶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구나.
아가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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