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얘기해요... 참 좋네요...
여러 님들 글 잘 읽었어요..
원래도 남들한테 속얘기 잘한느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결혼을 하고 나니 그게 더욱
어려운 일이더군요. 답답해서 얘기하다보면 신랑얘기, 시댁 얘기 결국은 그게 흉보는거고
그러다 보면 내얼굴에 침뱉기란 생각에 더더욱 하기가 힘들어 지더라구요.
애기낳고 살다보니 힘든일은 더 많은데 얘기 할 곳은 점점더 없어지고
가슴에 매일 돌덩이 하나 쿵 하고 얹어놓고 사는것같은 답답함...
남편은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아기도 잘 봐주고 내 마음도 헤아려 주려 늘 노력해서
항상 고마워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문제며
부부관계며 여러 이유로 예전같지 않음을 느껴요.
다행히 신랑은 저한테 늘 맞춰주려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문제는 저에요...
신랑이 야간에 일을 하는 직업이라 아기가 신생아 때부터 거의 매일밤 저 혼자 밤을 지새웠죠...
조리원에 있을때랑 산후도우미 랑 친정엄마가 왔다갔다 해주었던 초기에는 그나마 멋모르고
원래 다 이렇게 힘들겠거니 하고 지나간것 같아요.
원래 3개월만 야간근무를 하기로 했는데 계속 연장이 되는 바람에 지금껏 야간근무를 하고 있어요.
좋게 생각하면 덕분에 낮에 함께 아기 병원도 가고 시장도 가고 여러가지 볼 일도 보고
집안일도 도와주고 또 아기 봐주면 저혼자 1-2시간씩 낮잠을 자기도 하지요.
그래도 밤에 혼자 있는건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아기가 신생아 때부터 잘 자지 않아 밤마다 머리 쥐어뜯으며 정시나간 여자처럼 울먹이고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곤 했던 생각이 납니다.
남편이 저녁때 출근할 시간이 되면 심장이 벌렁거리며 오늘밤엔 또 어떻게 보내내 막막하고
우울해하던 그 수많은 날들은 정말 너무나도 힘들었네요.
아침에 퇴근해서 집에 오기만 눈이 빠지게 기자리며 시계바늘 초침돌아가는 것까지 세며
기다리곤 했었지요.
밤새 일하고 와서 힘들텐데도 내색않고 내 투정 다 받아주는 모습이 고마우면서도 때론
답답합니다. 저 나쁘지요....
백일 무렵부터 그나마 2-3시간이나 1-2시간 간격으로 자는걸 감사하고 있습니다.
잠도 깊이 못자고 아기 옆에 누워있다가 아기 기척이 느껴지면 비몽사몽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어나
젖을 물리고 30분씩 아기 토닥토닥 잠재워 뉘여 놓고 또다시 1-2시간후 반복되는 잠과의 전쟁.
요즘엔 새벽에 두시간씩 일어나 놀다 자는바람에 아주 죽겠습니다.
그 조그만 아기한테 소리도 지르고 엉덩이도 때리고(그 정신에도 아플까봐 손에 힘만 세게 준채
엉덩이 앞에서 멈춘다는... ㅠㅠ) 아기 흔들며 하소연하기도 하고...
진정한후 제 모습을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정신나간여자 같아요...
아기한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옆에 하소연할 사람도 없으니 혼자서 정말 미칠것같아요.
괜히 집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심호흡하고 그래도 분이 안풀리면 문 쾅쾅 여닫고...
그래도 분이 안풀리면 손에 잡히는 물건 막 집어던지는 상상을 한답니다.
어쩔땐 아기가 놀라서 울면 미안해서 같이 안고 울고 그래요.
그래서 지금은 암것도 모르는 우리 아기 놀랄까봐 가끔씩 웃어주며... 완전 웃기죠...
다른 어떤분들 말씀처럼 부부관계도 싫으네요..
이상황에 내가 잠자리까지 해야돼? 하는 못된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신랑 생각해서 마지못해 가끔 잠자리를 하긴 하지만
잠자리보다 그냥 꼭 안아주면 안될까... 하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할 뿐입니다.
어쩜 좋죠.... 갈수록 좋아지리란 기대감은 커지는데 그렇지 않아 절망감만 더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