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짜리 남자 친조카가 있어요
어렸을땐 그렇게 이쁜짓만 하던 아인데
크면 클수록, 특히 우리딸래미가 태어난후론 더더욱 밉상이 되어가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들 사랑을 한몸에 받다가
사촌동생이 태어나니 사랑을 뺏긴것같고 샘이 나는건 알겠는데요
그 괴롭히는 수준이 그냥 넘어가지 못할정도로 짖꿎은게 문제에요
거기다 울친정집 2층에 언니가 살고 있어서
매주 가는 일요일 포함 일주일에 1~3번은 친정엘 가거든요
그때마다 같이 놀아야하니 자주 부딛히게 되죠
시작은 울딸래미가 태어나자마자에요
몸조리를 친정에서 하게되서 병원 퇴원후 친정엘 왔는데
태어난지 3일밖에 안된 울딸래미 다리를(그 가녀리고 가녀린)
그 조카가 씻었는지 안씻었는지도 모를 손으로 주물럭주물럭 하는겁니다
나도 조심스러워서 덥석 잡지도 못하는 우리 딸래미를
그놈에 조카녀석이 덥석덥석 주물러대니 내가 미치지요
지딴엔 동생이 이뻐서 그런거려니하고
좋게좋게 타일렀죠
그런데 그때뿐인거에요
내 눈치를 살살봐가며 주무르고 터트리고 아주... 에휴..
그래도 그땐 대놓고 괴롭히진 않았죠
울 딸래미가 크면 클수록 그 괴롭힘은 정도가 심해져서
이제 20개월된 울딸래미 안쓰러워 미치겠습니다
기어다닐땐 그 기어가는 등을 손으로 꾹눌러서 거북이마냥 못돌아다니게하고
앉아있는애 머리를 지 가랑이 사이에 끼어놓기도하고
어설프게 안고 뛰어다니다가 벽에 애 머리 찧기도 하고요
그러더니 이제 걸어다니게 되니까
문지방을 가로 막아서 꼭 지 다리 밑으로 기어가게 만들고요
갖고 있는건 다 뺏어서 놀려먹고
지 말안듣거나 하면 손으로 때리는 포즈를 취하면서 애를 겁주기도 하고요
실제로 때리는것도 몇번 봤어요 세게는 아니었지만,
울딸래미 타라고 문틀에 묶어놓은 그네도 아주 지 차이이고
우리딸래미 혼자 타는 꼴을 못봐요
밀어준답시고 그네 위에 등받이에 일어서서 같이 타는데
어른들이 안볼땐 딸래미 머리위에 앉기도 한답니다
더 말하라면 밤새 말할수도 있지만
이쯤에서 상상에 맡길께요
점점 짜증이 밀려와서 더이상 쓸수가 없네요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애는 둘째치고 우리 언니의 반응입니다.
조카도 아직 애라서 그런거라네요
이제 20개월된 울딸래미랑
9살이나 먹은 조카를 어떻게 비교합니까
언니네 집에서야 하나밖에 없는 금지옥엽 귀중한 아들래미겠지만
금쪽같은것이 자기 아들뿐이겠어요?
울딸래미 불쌍해서 조카한테 한소리하면
그게 듣기 싫어서는 금새 얼굴 붉히며
애들끼리 노는건데 놔두랍니다.
우리 딸래미가 원채 안울어요
어디다가 머리를 박아서 빨개져도 안울고
진짜 왠만해선 우는소리를 안하는 진짜 순한애에요
그걸보고서 잘노니까 걍 놔두라니 말이 되냐고요.
자기아들 타이르고 말리지는 못할망정
그 다큰아이 앞에서 오히려 그아이 편을 드네요
그러니 그아이가 더 기고만장해서 점점 더 장난이 심해지는겁니다.
저와 언니는 사이가 좋은편이었어요
나이차는 좀 나지만 다른집 자매들보다는 더 가깝게 지내고
대화도 많이하고 도움도 많이 받는 사이였는데
애들싸움이 어른싸움된다고
특히 요즘들어 언니와 제가 은근히 신경전이 있답니다.
제가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어떻게든 방법을 세워야겠는데
그렇다고 아예 안보고 살수도 없는 노릇이고
평소 잘지내는 언니랑 애땜에 싸울수도 없고
저같은 경험있으신 맘들
조언좀 해주세요
괴롭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