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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백제의 자취, 부여탐방

작성일 2013.07.23 14:44 | 조회 12,358 | 세상을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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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긋지긋하던 장마가 차츰 마지막 꼬리를 감추던 지난 금요일(7/19) 기분도 상쾌하게 캠핑을 겸한 부여 탐방에 나섰다.  부여궁남지에서 연꽃축제가 열린다기에 부여를 둘러볼 기회를 포착했다.

 

 우리가  2박3일동안 묵을 집을 지을 곳은 폐교가 된곳에 수영장과 근현대사박물관, 만화방이 있는 시우리 캠핑장으로 정했다.

 타프도 없이 5분이면 뚝딱 완성된다는 빅돔 텐트 하나 달랑 믿고 저녁 늦게 도착했는데~ 어둑해서 겨우 완성했다는~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고 열빙어와 새우까지 구워먹기에는 역부족인 시간이었다.

 몰려드는 깔따구떼와 날벌레를 쫓을 힘도 없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신경질이 마구마구 돋아서 힘이 들었다.

무슨 일을 하든  일단은 배부터 든든하게 채워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절실히 깨달았던 시간~

 넓은 운동장에 5동정도의 텐트, 농기구, 퀴퀴한 짚풀공예가 전시되어 있는1층  교사에 있는 개수대, 샤워장시설은 폐교라 그런지 괴괴하기까지 해서 제대로 씻지도 않고 조각잠을 잔 다음날...

 스크린 타프도 가져오지 않은 우리는 눅눅한 장마기간을 보냈다지만 아침부터 내리꽂는 햇살까지 미웠다. 어쩌랴... 힘을 모아 아점 지어먹고 부여탐방에 나섰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백제 마지막 도읍지로 성왕이 천도한 사비, 궁궐의 남쪽에 있는 곳이라 하여 '궁남지'라 이름붙여진 곳.  드넓은 연꽃세상~


 어릴때 이름은 '장', 서동이라 불리는 백제 30대 무왕의 탄생신화와 신라 '선화공주'와의 사랑얘기가 가득한 곳이다. 서동의 어머니가 용과 정을 통해 '장'을 잉태한 곳이라는 '포룡정'까지만 다녀오고 따가운 햇살아래 그 넓은 서동공원 둘러보기는 생략하고 능산리 고분군에서 발견된 '금동대향로'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만나보러 부여박물관으로 고고~


  74개의 봉우리와 12명의 인물, 42마리의 동물들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고, 봉황의 가슴과 산악 사이에 각가 2개 및 10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향로에서 피워올린 연기가 산간과 봉황의 가슴에 자욱한 안개처럼 퍼지도록 고안했다고 한다.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의 익살스럽지만 멋스러운 요강 호자~

 


 같은듯 조금씩 다른 기와장식 연꽃무늬 수막새~ 

박물관 견학은 아이들이 그다지 좋아하는 곳은 아니어서 건너뛸까 잠시 생각했지만 백제의 정교하고도 섬세한 볼거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곳이다. 너무 더운 날씨였기에 잠시 더위를 식히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식도락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이유~

 연잎밥을 맛볼수 있는 '백제의 향기'라는 식당등 미리 찾아온 맛집은 많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곳은 한곳이었다.  근사한 기와집이 멋스러운 '메밀꽃 필 무렵'에서 막국수와 메밀빈대떡을 먹었다. 사실 입으로 먹은 음식보다는 그 집의 정취를 먹었다고나 할까.


 

 정갈한 한옥에서의 정취를 뒤로 하고 부여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곳, 낙화암! 부여의 하이라이트 그곳에 가기위해 땡볕이었지만 보무도 당당하게 나섰다. 구드래 나룻터에서 배삯이 두배인 황포돛대를 탈까 하다가 수시로 운행하는 유람선을 탔다. 타사암,투사암이라고 부르던 것을 우암 송시열 선생이 백제망국의 여인들이 절개를 지키기 위해 택한 죽음을 보고 꽃잎처럼 떨어지는것에 비유해서 친히 '낙화암'이라 부르고 썼다고 한다.   


  백제의 왕이 고란사의 약수를 확인할 수 있는 고란초를 띄운 약수를 먹었다고 전해지며  한번 먹으면 몇년씩 젊어진다는 약수를 맛본 다음 유난히 힘든 컨디션으로 인해 3~40분이면 돌 수 있는 부소산성을 다 돌지 못하고 말았다.

계백장군, 성충, 흥수 백제 삼충신을 모신 삼충사, 영일루, 사자루, 식량창고였던 군창지를 돌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내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백제의 유적, 정림사지 5층 석탑의 위엄있는 자태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부여에 뚝딱 지은 시우리 캠핑장 우리집 수영장에서 시원하게 더위를 물리쳤다~


 

폐교 교사 2층에 자리잡고 있는 근현대사 박물관도 잠깐 둘러보고~


  2박3일, 유난히 힘들었던 컨디션으로 궁남지도 돌다막고, 부소산성도 돌다말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못했지만 그래도 유익했던 부여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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