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일기-생후 108일] 네가 보는 세상은
작성일 2018.03.09 10:05
| 조회 5,673 | 초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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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아 아린아 우리 아린아.
지금 아린이가 보는 세상은 어떠니?
너의 지금 눈 높이에 위치하는 집의 물건들을 한번 살펴봤단다.
식탁 다리, 수유깔개, 우리 아린이의 초점책, 쇼파, 엄마의 다리,
아빠의 투박한 손, 엄마의 정성어린 손길
위를 올려볼때는 우리 아린이의 젖병,
엄마의 얼굴, 안경 쓴 아빠의 얼굴
아린이를 부지런히 찍는 사진기,
아린아, 아직은 그게 전부인거 같구나,
그리고, 우리 아린이
이제 색도 구분가능한 시기라고 하더구나, 아린아
그런 아린이가 지금 껏 보는 세상은 어떠한거니?
그저 흑백으로 아빠 엄마도 흐릿하게 보인거니?
아니믄 아직은 너무 크기만 한 아빠 엄마가 어떤 얼굴인지도 못 본거니?
아빠는 너무 궁금해지는구나
그래 아빠 엄마는 우리 아린이 일을 너무도 모르는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할뿐이지,
아린이가 보는 세상은 알지 못하는구나
나중에 나중에 우리 아린이가 커서 이 일기를 볼때도,
그 시기에도 어쩌면 아빠 엄마는
우리 아린이의 시야, 아린이의 생각, 아린이의 마음을
잘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아린아, 그런 시기가 오면
아빠 엄마한테 일기하나 써주지 않을래,
아빠 엄마가 우리 아린이 생각을 알 수 있도록 말이다.
아빠 엄마가 너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 배려가
너에겐 다른 의미일런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꼭 부탁한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