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사시로 돌 지나 수술했지요.
작성일 2009.07.08 14:31
| 조회 3,710 | ♡주한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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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가 뱃속에 있을때, 아들인 것을 미리 알고 나서 엄마 아빠의 바람은...
다른 것은 모두 건강한 아빠를 쏙빼 닮게 태어나되,
눈만은 아빠를 닮지 말고 눈이 조금 더 큰 엄마를 닮아주기를...
하는 바람이었어요.
정말로 우리 아들 예쁜 눈을 갖고 태어났고 튼실하게 태어나 너무나 감사했는데...
백일때부터 이상하게 몰린다 싶던 시야... 결국 9개월쯤 선천정 사시 판정을 받았어요.
엄마 눈을 닮아서 다행이었지만 엄마처럼 사시를 가지고 태어나다니...
죄책감에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사시는 외관상의 문제뿐 아니라 약시로 발전할 수 있어 수술을 빨리 시켜주어야 한다기에
마음 아프지만 결국 15개월 밖에 안된 아이를 수술대에 눕혀야 했습니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했지만 아이를 전신마취를 시켜야 해서 너무 걱정스러웠어요.
그리고 마취에서 깨어났을때 갑자기 온세상이 암흑으로 변해 있으니 얼마나 놀랐을지...
회복실에서 자꾸만 온몸을 바둥거려가며 울고있는 아이를 붙잡고 같이 울었네요.
실밥이 아물풀때까지가 더 문제였어요.
아이는 어려서 조심시킬 수도 없었고 실밥이 터지면 문제였으니 며칠동안 못만지게 손을
꼭 마주잡고 있었답니다.
우리 아들 이제는 전보다 좀 더 예쁜 눈을 가지게 되었어요.
당시 수술비용은 16만원정도 나온 것 같네요.
큰 돈이든, 적은 돈이든 보험금도 실비로 수령할 수 있었기에 속상했던 부모 마음에는
그래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수술을 한두번 더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들 잘 해낼거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