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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부모]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착각이였다.

작성일 2010.07.06 17:12 | 조회 2,437 | 하별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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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행동....그럼 아이가 문제아란 말인가?라고 의심을 한번쯤.
아이를 낳고 키우며, 그런 생각 한번쯤 품어보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자식농사는 멀고도 참 험난한 길인 것 같다.
모두의 목표점은 오로지 행복이라는 고지를 향해 가는데,
저마다 하루하루 벌어지는 상황들은 천차만별...
늦은 나이 마흔에 얻은 우리집 악동 홍승빈.
미운 일곱살이란 옛말이다.
이 녀석 올해로 4살 개월수로는 37개월째다.
처음엔 요녀석 어디서 말을 배워 오는지 신통방통했다.
상황에 맞는 단어로 긴 문장까지 대처하는 능력이 또래들보다
뛰어나다고 주위 사람들 이뻐라 했는데,
벌써부터 시작된 말 대답과, 임기응변식으로 이어지는 거짓말.
한번씩 아프고 나면 강도가 세지는 떼....와
반항의 힘도 어른인 엄마와 막상막하...언젠가는 승부가 나는 줄다리기다.

눈높이교육을 지향하는 엄마이건만 간혹 이성을 상실한다.^^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우리집.
눈뜨자 첫마디 "어린이집 안가"로 시작하여 밥먹으며 징징징...
냉정하게 마음먹고 어린이집 문앞에서 돌아선다.
난 워킹맘이기에...서둘러 출근도 해야 하니.
울음소리가 문밖까지 차고도 넘친다.
아이와의 끊이지 않는 전쟁이 언제쯤 끝날까?..기대를 걸어보지만,
아마도 영원한 이별을 하는 그날로 일방적인 전쟁 끝이겠지.
주위 지인들과,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맘들과 육아교육 공유를 해보지만,
한결같이 힘들다며 한마디씩 얹어준다.
이렇게 해요, 난 저렇게 해요...방법들도 다양하지만,
효과는 잠깐뿐이였다.
문제는 전쟁을 지휘하는 지휘자의 역할이 부족했던 것.
전술상의 문제가 한두가지 아니였다.
나를 올바른 지휘자로 이끌어준 한권의 책을 읽으며

맞아맞아....그래그래. 어쩜! 하며 조금은 시끄럽게 읽었던 책.
똑같이 놀라고,
같은 곳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위로 받고 공감하며
그렇게 책장은 여름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불현 듯 느껴지는 예감하나.

어쩜 우리집 어딘가에 CCTV가 설치되어 사생활이 다 들켜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사례들의 아이들이,  엄마들이 모두 우리집 환경과 일상과 너무도 

한결 같다는 이야기들에.... 박장대소가 이어진다.

다를게 없구나....사람 사는게 ! 

기존의 책들이 책이요 글씨요...그렇게 퍼석거리게 다가왔다면,

이 책은 많이 다르다.

단적으로 표현하자면...음~~~~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예시들을

학술적인 접근 보다는 집집마다 일어나는 에피소드 쯤^^
일상에 근접하여 들려주는 소소한 넋두리 같은 이야기 같다.
그중에서도  난,
"마음을 나누는 눈높이 대화"라는 제목엔 필이 꽂혀  몇번이고 다시

읽었던 부분이다.
지난 시간들을 거슬러 올라가보니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며 대화를 나누기 보단,
"누굴 닮아 저러는지~~~~"  "너 때문에...." 하며 활시위를 겨누기

일쑤였다.
아이의 행동에도 분명 이유가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고보니,
문제 행동과의 한판승은 아이가 아닌 부모인 것 같다.
"문제 부모가 문제 아이를 키운다"는 저자의 말처럼...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부모로서의 나"에 대해 좀더 차분하고 냉철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아이의 행동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함께 화내고 훈육도 몇번 그러고 나선 너무 속상한 마음에 울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나도 자람을 시작하는 것처럼...

행복한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다시 내딛어 본다.
뱃속의 아이를 위해 열심히 태교하는 예비 맘들과,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생각되는 나 같은 맘들에게
현명한 부모로 아이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면 적극 추천하는

책 한권...

잊을 만하면 다시 한번,

아이가 훌쩍 자라  힘들다고 생각되는 어느 날 또 다시 읽어 봐도

좋을만한 교양도서쯤 되겠다.

책장을 덮고 아이를 품에 꼭 안아보았다.

녀석이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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