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네모 반듯 씨" ▦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알쏭달쏭함...
씨(씨앗)가 네모나? 아님 누구~누구씨?
그것도 모두가 네모???
엄마의 생각이 여기에 머무르고 있을때 아들은 옆에서 노래를 한다.
동글동글 동그라미 어디에 있나?
바퀴, 풍선, 뚜껑,안경...
뾰족뾰족 세모는 어디에 있나?
지붕, 트라이앵글...
반듯반듯 네모는 어디에 있나?
창문, 책,블럭,물고기집...
하며 노래로 엄마의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37개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책을 읽어주는 일이란
때론 내가 즉석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일까?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녀석은 요즘 책을 보며(그림만 보는것 쯤)
자기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엄마인 내게 읽어준단다.
우리집 수다쟁이에게 싱킹업 시리즈 책이 오던 날....
시간 맞춰 자고 일어나 어린이집 등원을 해야 하건만
하나만....하며 한권을 몇번씩 읽는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
이해를 하지만,
때론 관대한 이해가 고집쟁이를 만드는 건 아닌지 하며
매번 아이에게 지고 만다.
네모 반듯한 씨의 제목에 걸맞게 표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엄마 내가 읽어 줄께"하며 책장을 넘긴다.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며 어쩜 네모 반듯 씨와도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끄럽던 녀석이 책장에 고개를 파묻고는 중얼중얼
네모안 그림들을 하나 둘 세고 또 세고.
집을 짓는 일에서부터,정원을 가꾸는 일, 구름을 세는 일까지
모든 걸 자로 잰듯하게 너무 정확하게 셈하고, 적어놓고 정리한다는
네모씨처럼 녀석도 그렇다.
지그시 지켜본다. 휴우~~~(아마도 숫자가 넘 많았나 보다)하며 책장을
넘긴다.
어떻게 정리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녀석도 먼 훗날 네모씨처럼 어느 날 눈이 내리고....난 후
모든게 달라저 버린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살며 내가 계획한 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일도 많다는 걸 깨닫겠지요.
지금은 녀석의 생각을 공유해 주기로 합니다.
삶은 스스로 깨닫고 이해하고 느껴야 제것이 되기에...
마지막 책장이 넘겨질 쯤 아이와 함께 이야기합니다.
어린이집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보며,
"지범이는 어떤 친구야?"하고 물으면
"나처럼 공룡을 좋아해요"
"별이는 어떤 작업을 잘해"라고 묻자 거침없이
"응 별이는 요리를 잘해"라고 합니다.
아무런 느낌없이 관심없이 다니는 어린이집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네요.
그래서
친구들의 별명을 하나씩 지어봅니다.
나름 녀석의 느낌대로 엄마가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재미난 이름을
만들어 보았네요.
엄마의 한가지 바람 역시
변하는 것까지 정리해가는 일보다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바라봐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갖기를...
책 끝부분
"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로 책 내용을 쉽게 이해 하여 아이에게 재미나게 접근 시켜 줄 수 있었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래
제목을 듣는 순간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아침마다 듣는 우리집 녀석의 기상나팔소리.
"어린이집 안갈래"
"오늘은 집에 그냥 있을래"
"양치 안할래"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하는 하루.
그렇다고 엄마 마음대로 아이의 감정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데...
엄마 맘 조금이라도 헤아려 준다면 얼마나 다행일까요?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래!"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마음을 콕 집어낸
그림책.
책장을 넘기니,
베렐이 이불 속에서 꼼지락~꼼지락~~.
오늘만큼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아빠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온 베렐은 물웅덩이에 뛰어들어
옷에 흙탕물을 튀기기도 하고,
거울에 립스틱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수영장에서는 다이빙대에서 내려오지도 않아요.
모든게 귀찮아진 베렐의 마음이 부모님에게도 전해진 걸까요?
부모님도 갑자기 아무것도 안 하겠다며 잔디밭에 앉아 버리네요.
무용도, 노래도, 운동도 잘하는 베렐은 똑똑하고 깔끔하고 사랑스럽다며
아빠 엄마의 자랑이였지요.
아마 그건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다 똑같은 맘이겠죠.
그렇게 모범생같던 베렐이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는데……제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맞벌이가 늘어나는 요즘
직장맘을 둔 아이들에겐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어른들과 똑같이 움직여야 하고,
학교에서 학원으로... 자유가 없는 현실입니다. .
엄마, 아빠가 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작은 위안 삼아보면서...
사랑하는 자녀가 훌륭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것은 전부 가르치고 싶은 맘.
그러나 어른인 엄마, 아빠도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시간을 가끔 꿈꾸지 않나요?
어른도 그런데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들 마음은 어떻겠어요?
피아노학원보다, 영어학원보다, 태권도도장보다……
수많은 학원에서 배우는 많은 것보다……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상상할 자유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이들 꿈에 상상의 날개를 달고 훨훨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날이 과연 1년 365일중 몇날이나 될까요?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기 보단 엄마인 제가 더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였습니다.
아직 37개월 어린 아이에게 힘겨운 시간들을 안겨 주었던 미련한 부모에게
따끔한 침하나 맞은 듯한...
무엇이든 해서가 아니라, 하고픈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많은 삶들을 경험하고 이해하도록 해야 겠네요...
북극곰 유리와 남극 펭귄폭염이 시작되는 여름에 시원함이 강하게 전해지는 책표지
다른 책들이 여백의 미를 살렸다면,
이는 짜투리 공간 활용에 있어 칭찬해줄 만하다.
표지 안쪽 북극과 남극을 소개하는 글이 있어
책내용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참!
난 펭귄은 다 같은 줄 만 알았는데 20여종이나 된다고 하네요.
우리집 녀석이 자다가도 일어나는 캐릭 친구 뽀로로는 부리와 발이 노란
것으로 봐서 유리의 친구 아델리 펭귄인 듯...
모험을 좋아하는 어린 북극곰...우리집 호기심 대장같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상상력도 풍부하다.
이에 정확한 기초지식을 전달하는 일이야말로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는 셈이겠다.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친근감 있는 대상의 그림으로 다가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풀어준다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의 등장인물 뽀로로(남극펭귄)와 포비(유리)로 주인공 이름을 바꿔 그 두 친구들이 사는 곳이 어떤 곳인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며 머리를 맞대고 참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다.
짧게 내용을 압축시키면
"종일토록 낚시만 하는 일에 지루함을 느낀 어린 북극곰 유리.
유리는 해적을 만나거나 비밀 편지가 들어 있는 유리병을 찾아내는 것
같은 신나는 모험을 한다.
그래서 텅 빈 이글루와 고드름 언덕에 가 보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때 드럼통을 발견하고 그 속에 숨어 있던 남극펭귄을 만난다.
심심함을 공통으로 만난 북극곰 유리와 남극 펭귄은 신나게 논다.
그러다 펭귄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자 드럼통으로 다시 들어가라는
유리.
반짝거리는 별을 보며 잠이 들고...
북극에 사는 북극곰과 남극에 사는 펭귄이 우정을 나눈다는 내용에 있어서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에게 친구관계를 이해시키기도 쉬웠고
낯선 상대를 만났을 때의 두려움에 대해 대처하는 일과 안전교육까지
연결하여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고 금방 친구가 되는 녀석들...에게
물 흐르듯 이해되는 책이랍니다.